한때 전국민을 알의 세계로 전도한 TV프로그램이 있다. 얼핏보면 바둑 대국을 펼치는 장면 같지만 똑 떨어진 1:1 비율의 가리마를 타고 게다가 어깨까지 오는 생단발머리를 한 최양락의 방정맞은 해설하며 규칙적인 배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흑백이 어지럽게 흩어진 대국판. 이거 뭔가 수상하다. 더군다나 바둑판 위의 알들이 튕겨질때 쯤 시청자들은 뒤집어지고 만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 시종 심각한 표정으로 손가락 운동을 하고 있으니. 이 프로의 웃음은 바로 심각성에 있다. 그러나 이 원칙은 아무런 강제행위가 없다는것이 아이러니다. 말을 한다고해서 벌칙을 받거나 패널티를 당하지 않는것이다. 개그프로라 할지라도 대국규칙과 전문용어가 존재한다. 흑,백 8개의 알로 대국한다. 손가락을 사용하여 알은 튕겨서 상대의 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