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왜 지금 나는 이런 반응을 하는 걸까. 길 건너 정신과 간판을 보면 한 번쯤 들어가 상담을 받아보고도 싶었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일텐데 잘 모를때가 많았으니까. 모임에서 알게 된 언니가 있다. 심리치료사였고 내가 그 직업에 대해 궁금했던 것만큼 우린 서로의 일에 궁금해했고 같이 해볼만한 일이 없을까를 논의했다. 그러다 아주 우연하게 심리검사 이야기가 나왔고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심리검사였던 터라 매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심리검사 시작부터 괴롭힌 질문은 이걸 하는 목적이 뭐냐라는 거였다. 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냥 하고 싶다. 나를 좀 알수 있지 않을까 였는데 그것만틈 애매한 답이 어딨나. 보통 심리검사를 하는 배경은 '심각한' 이유가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