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즈음 EBS의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방송이 방영됐다. 그림은 참 그리기 쉬워요라는 메시지를 주구장창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다. PBS 'The Joy of Painting을' EBS가 수입했다. 간암으로 1995년에 사망했으니 대한민국의 밥로스는 그의 사후에 알려진 것이다. 본인 머리통의 두배는 되는 볼륨의 부풀린 파마머리가 이미 심상치 않음을 예감했다. 대중에게 30분 안에 그리는 그럴싸한 그림이라는 컨셉으로 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아닌가 싶다. 하얀 캔버스에서 붓질 몇번으로 풍경화가 탄생해있었던 신기한 프로그램. 붓질 한번으로 강, 바다, 산을 그려 넣고 '참 쉽죠잉?' 하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던 화가. 30분만에 보기에 근사한 그림을 생산해 내는걸 보고 주말화가를 꿐꾸던 취미생도 여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