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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 다른 생각] 떡볶이보다 떡뽁이가 맛있냐?

짜장면이 맛있어. 자장면으로 발음하면 맛이 없을것 같아.오죽하면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짜장면'도 표준어라고 발표했겠니. 떡볶이가 맞는 표시라고 메뉴판으로 시비걸고 싶지 않아.주인장 입장에서 떡뽁이라고 써야 맛나보였나보지. ---------------------------------------------------------------------------------------------- 아나운서 스피치 강사 김지희 샘과 (blog.naver.com/ninanodf82) 놀고먹는교사 이중용 샘과 (playedu.tistory.com) 과 함께 하는 [한 장면 다른 생각]하나의 사진으로 각자 풀어내는 생각도 공유하고, 이미지 놀이 하면서 머리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기로. 1. 주 2회 돌아가면서 사진..

[한 장면 다른 생각] 봄은 핑크빛 팝콘처럼

대학생때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거기서 술안주 기본으로 팝콘을 내놨는데, 직접 튀겨서 서비스 했다. 후라이팬에 마른 옥수수알을 담는다. 식용유를 옥수수알이 푹 잠기게끔, 부피의 2배수로 붓는다. 센불에 올리고 뚜껑을 덮는다. 기름이 바를바를 끓기 시작하면 옥수수알이 팝콘으로 변신한다.진다. 이때부터 놀랍고도 재밌는 팝콘수학을 하게된다. 마른 옥수수알은 원래 부피에서 수십배로 부풀은 몸으로 후라이팬 뚜껑을 마구 밀고 올라온다. 이때 재빨리 뚜껑을 밀어올려나온 팝콘을 덜어내고 다음 팝콘이 밀려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몇번 이렇게 수학하면 드디어 팝콘 수학은 끝나고 깨끗한 후라이팬이 남는다. 흔적도 없다. 봄은, 그렇게 간다. 벛꽃은 팝콘 튀겨지듯 폭발하다가, 몇번 봄을 수확하듯 즐기면 흔적도 없이 ..

기침감기와 볶은김치의 경계에서

열 다섯 살인가? 신학기 교복을 입고 복도로 난 창에 매달려 피고지는 목련을 바라봤다. 소녀의 감수성으로 감탄이라도 했으련만 감탄할 목소리가 없었다. 그때 나는 목소리를 잃었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목이 하얗게 쉬어 말을 할 수 없었다. 입모양으로 말을 하다 의사전달이 안되면 쇳소리를 내었다. 일주일가량 입을 다물고 살았더니 언제그랬냐는듯 목감기 증세는 사라졌다. 그 뒤로도 아주 가끔 이런 목감기 증세는 나타났고 그때마다 목련이 보였다. 봄날의 황사로부터 나의 기관지가 못견뎌했다는 것으로 결론내린다. 목련을 보면, 감기가 오기도 전에 나는 목이 아프다. 대찬 기침감기가 올 봄에도 찾아왔다. 목 감기 대신 기침을 달고 왔다. 끈적끈적한 무엇인가 콧속과 목구멍 저 안쪽에 그르렁된다. 심장이 뻥 뚫릴만큼 아리..

목련 개화

이사한 곳, 내 방 창문으로 보이는 목련이 한그루 있어 눈이 호강한다. 동네에 벚꽃은 귀해도 저 한그루 피는 걸 지켜보면서 봄을 느낀다. 한 열흘 이들이 피워가는 꼴을 찍어놨다. 아침에 눈뜨면 어제 저녁과 다른 모습을 보려고 창부터 열어졎혔다. 오늘로 이토록 만개했으니 이제 지는 일만 남았겠다. 툭툭 꽃잎을 떨궈낼 것을 보자니 벌써 봄이 아쉽다. ▲ 4월 5일과 4월 15일의 모습. 열흘만에 이렇게 개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