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7 2

막상 까보면 실망할까에 대한 두려움에 관하여

양파 같은 사람. 흔히 시간이 지나도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사람을 양파에 비유한다. 나는 항변한다. 양파는 까도까도 양파 아닌가. 벗길수록 매운기운을 뿜어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다. 게다가 점점 작아지는 스케일 하며... 오히려 양파 같은 사람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 아닌가. 나는 내가 그렇고 그런 양파일까봐 두렵다. 이 이야기는 '막상 까봐서 내가 별볼일 없을 것에 누군가가 실망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양파같은 존재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적절할 것이다. 최근 나에 대해,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참 큰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려고 하신다. 한편 그 관심이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 켠이 갑갑하다. 그것은 바로 막상 까봐서 실망할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십여년간 내가 하는 온갖 쌩쑈를 지켜봐온..

일상의 기록 2011.06.07

구로시장 쌀집 아저씨

최근에 들었던 인상깊었던 말을 소개한다. 이 말씀을 해주신 분은 성공한 기업인인데 본인이 창업을 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담담하게 말씀해주셨다. 창업을 하면 무림의 고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들은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회장, 중견기업의 CEO 이런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중국집 수타 짜장면 가게 사장, 만화 대여점 주인 아줌마, 동네 구멍가게 슈퍼 아저씨... 막상 창업을 해보면 구멍가게 하나 운영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것이며 망하지 않고 운영한다는 것이 위대해 보일 거란 내용이었다. 그 말을 난 내가 사는 동네의 구로시장의 상인들에게서 느낀다. 요새 검은콩을 끼니삼아 먹고있는데 (검은콩 다이어트는 나중에 기회되면 알려주겠다.) 요 콩을 나는 구로시장에서 산다. 마침 콩이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