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같은 사람. 흔히 시간이 지나도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사람을 양파에 비유한다. 나는 항변한다. 양파는 까도까도 양파 아닌가. 벗길수록 매운기운을 뿜어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다. 게다가 점점 작아지는 스케일 하며... 오히려 양파 같은 사람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 아닌가. 나는 내가 그렇고 그런 양파일까봐 두렵다. 이 이야기는 '막상 까봐서 내가 별볼일 없을 것에 누군가가 실망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양파같은 존재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적절할 것이다. 최근 나에 대해,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참 큰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려고 하신다. 한편 그 관심이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 켠이 갑갑하다. 그것은 바로 막상 까봐서 실망할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십여년간 내가 하는 온갖 쌩쑈를 지켜봐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