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와 클라이막스에서 보여주는 매혹적인 시각 효과도 있겠지만,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대한 한탄에 진을 뺐기 때문이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해야 하는 자가 느끼는 두려움. 이라 말하기엔 영화가 너무 강렬하다. 데미안을 인용하자. '새는 알로부터 나오려고 싸운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그래야 약하고 연약한 나탈리포트만의 살갖을 뚫고 나오는 검은 백조의 깃털을 말할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검은 백조의 본성과 싸우는 동안 나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대한 귀찮음을 가장한 두려움 확신할 수 없어 두렵지만 욕망하는 세계. 검은백조를 욕망하듯 내 안의 기질적 욕망을 헤집어 본다. 그리고 어느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