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 2

알까기; 컨셉만 잡으면 나머진 쉽다.

한때 전국민을 알의 세계로 전도한 TV프로그램이 있다. 얼핏보면 바둑 대국을 펼치는 장면 같지만 똑 떨어진 1:1 비율의 가리마를 타고 게다가 어깨까지 오는 생단발머리를 한 최양락의 방정맞은 해설하며 규칙적인 배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흑백이 어지럽게 흩어진 대국판. 이거 뭔가 수상하다. 더군다나 바둑판 위의 알들이 튕겨질때 쯤 시청자들은 뒤집어지고 만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 시종 심각한 표정으로 손가락 운동을 하고 있으니. 이 프로의 웃음은 바로 심각성에 있다. 그러나 이 원칙은 아무런 강제행위가 없다는것이 아이러니다. 말을 한다고해서 벌칙을 받거나 패널티를 당하지 않는것이다. 개그프로라 할지라도 대국규칙과 전문용어가 존재한다. 흑,백 8개의 알로 대국한다. 손가락을 사용하여 알은 튕겨서 상대의 알을..

커뮤니케이션의 곤혹스러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커뮤니케이션이 난무하는 시대, 소통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가장 객관적일 수 있는 언어가 과연 객관적인 사실을 얼마나 진실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을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관련 강의를 들으며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우리의 말을 타인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우선 간단한 실험을 했다. 두 명이 짝지어 앉은 테이블에 각각 종이 두 장씩을 나눠준다. 동그라미 세개 ○○○ 네모 세개 □□□ 세모 세개 △△△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단 혼자만 보고 상대에겐 노출하지 않는다. 형식과 크기의 제한은 없다. 잠시후, 옆 짝에게 자기가 그린 그림을 말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순간, 나는 복잡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