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동생과 종로거리에 나갔다. 점심 메뉴는 스파게티로 정하고 동생이 추천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갔다. 직원들의 서빙 태도나 음식의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한 여직원이 실수를 했다. 테이블을 정리한 쟁반을 들고 이동하다가 내 앞에서 넘어졌다. 문제는 발사믹소스와 올리브오일이 내가 고이 접어 의자에 걸어둔 외투 위로 엎어진 것이다. 순간 당황한 직원은 외투를 갖고 주방으로 다급히 뛰어갔다. 새로 사서 기분좋게 입고 나온 옷의 봉변. 세탁은 추후의 문제고 그 옷을 입고 오늘 나머지 일정을 보낼 생각에 괴로웠다. 시큼한 발사믹의 냄새와 얼룩이 남을 오일의 얼룩이라니... 잠시 후 여직원은 그 옷을 가져와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충 얼룩은 닦아드렸습니다. 옷은 빨아보시구요, 세탁비는 저에게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