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내 속은 지난 생선회로 속을 채운 뒤.
안타깝게도 어버이날 기념을 늦은 주에 하느라 점심에 횟집 예약을 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칫집 먹을거리 없다고,
널다란 홀에 늦은 저녁 사람도 많았으나, 아르바이트 생은 생기가 없이 하얀 얼굴로 떠다녔다.
시든 샐러드를 도저히 먹을수 없다. 아 내돈 내고.... 이건 아니자나.
5식구에 상추 다섯장 들은 채소바구니를 한개 갖다주는 성의를 보인다거나,
애초 주문한 맥주는 잊어버리는 정신머리까지.
아, 저는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일 뿐이라구요. 한시간에 최저생계비+@를 받는 사람이라니깐요. 그러니 대충 좀....이라는 티를 팍팍내는 것이었다.
말라비틀어진 생선회에 결정적으로 비늘이 섞여나오면서 모처럼 가족외식의 흥은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흥은.... 엉뚱하게도 저녁 회식에서 살아난다.
40라운드,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뉴스레터 특공대, MU파트너즈...
책과, 지식, 브랜드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소통하는 지식소통 조연심 대표님이 함께 모여 식사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메리칸의 정통, 그것도 중국음식이 어떤 전통이 깊은지는 모르겠지만,
퓨전에도 전통이 있다면 단연 홀리차우다.
이태원에서 시작해 명동, 강남점으로 등 지점으로 확대한 홀리차우 레스토랑.
앞으로 나와 같이 '퍼스널브랜드 전문방송 40라운드'를 진행하는 평택교차로의 최병현씨는
와인 두병을 챙겨와 센스 넘치는 남자로 환호받았다.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단계별로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우리는 쿨하게 잘나가는 코스로 골라 알아서 세팅해달라고 했다.
또 하나의 특징 . 코스도 선택가능하고 MSG 섭취 여부도 결정할수 있다.
주문 전에 MSG를 넣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 해준다.
그러나 자취생 입맛은 고향의 맛, 다시다에 깊이 길들여져있으므로
함께 하는 멤버중에 오랜 자취를 겪은 '남성' 이 있다면 배려(?) 차원에서 적당히 넣어달라고 하자.
슾. 녹말숲에 게살이 녹아들었다.
스프링 롤과 딤섬 튀김이 나온다. 새우살이 꽉찬 딤섬은 두 개 먹었다.
이미 메뉴를 보면서 눈치챘겠지만 음식은 4단계에 걸쳐 꾸준히 나오니 맛있다고 두세개씩 미리 집어먹지 말자.
칠리새우. 탱글탱글한 몸통. 한입 깨무는 순간 튼실 탱글한 육중한 몸통이 한번 튕긴다.
그래 이맛이지. 대왕 새우는.
좋은 음식은 와인과 함께. 와인 한잔에 분위기는 더 좋다. 마시기보단 짠을 더 많이 한것 같다.
음식은 중국보단 한국 현지화된 것 같다. 적당히 맵고 간간하다.
끝내 남은 술과, 후식으로 나온 리치 열매 속에 파인애플얼 쏙 집어 넣고,
얼린 코코넛 일크를 뿌린 코코넛 리찌로 마무리.
책 한아름 안고, 든든한 포만감에, 달달한 알콜 한잔으로 기분좋다~~
가서 읽어야할 책이 산더미구만.
마침 명동 한복판에서 프로모션 중이었다.
팬더 탈 속에 누가있는진 모르지만, 서로 귀엽다고 난리. 결국 술 한잔 한 벌건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고 말았다.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서비스하는 직원에 따라 가게의 수준도 바뀌는것 같다.
이곳의 서버가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이 레스토랑의 섬세한 서비스 및 차별화를 간략히 메모해둔다.
- 빈접시를 요구하지 않아도 갈아줬다. (고객의 불편을 알아차리는 담당 서버의 센스는 중요하다.)
- 와인의 종류를 확인하고 잔을 1인 두 잔씩 서빙해줬다.
- 남은 음식은 포장해갈 수 있다.
- 메뉴에 MSG를 넣지 않고 조리해준다. 단 밑간이 되어 있는 고기는 어쩔수 없다.
홀리차우 명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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