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블로그에 티칭칼럼을 연재하는 걸 잘 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잘 틀리는 오답 노트 자료를 만들어 알려주기도 하는 등 수업에 공이 많이 들지 않나?
원어민 영어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준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문장의 마침표를 잘 빼먹는다고 한다.
영어는 마침표가 없으면 어디서 끝나는지 모르기에 세심하고 꼼꼼하게 가르치려고 한다.
한국 아이들도 빨리 배우고 잘하는데 많은 아이가 문장부호를 빠뜨린다.
빠르게 결과를 내는데 익숙하나 꼼꼼한 완성도가 부족한 게 한국 교육인 것 같다.
내가 워낙 성격이 꼼꼼하다 보니 애들이 잘 틀리는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아이들 자극하고 틀리더라도 시도하게끔 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작은 것에 트집을 잡는 게 옳은지 생각하기도 한다.
교육환경이 스마트하게 바뀌었다. 교육하는데 편한가?
교육 환경은 정말 좋다.
예전엔 음악 시간에 오르간을 교사가 연주해야했다.
지금은 스마트 교실이다. 컴퓨터로 다 된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얻을 지식은 인터넷으로 찾으면 다 된다.
미래의 교육은 컴퓨터로 하게 될 것 같고,
교육은 아이를 돌보는 것이 강화될 것이다.
교육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교사를 중심으로 교사를 바라보게 했다면
요즘은 교사가 학생을 보는 것으로 중심이 바뀌었다.
300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티칭칼럼 100개에 도전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pws342)
교육쪽 범위가 넓다고 하는데 어느쪽으로 촛점을 맞추고 있나?
초등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 보다는 인성교육까지 맡아 하고 있다.
청소, 급식, 도덕성… 교과 외의 활동시간까지.
부모보다 아이를 더 많이 보는 게 담임 교사다 .
아이들의 기본적인 사회성을 다 가르친다.
교과지도와 학급경영을 담임이 다 한다.
그러다 보니 준비가 많이 필요한 과목에 한해 교과전담이 생겼다.
담임 10년하고 우연히 교과전담을 맡고 깨달았다.
나는 담임보다는 한 과목을 완벽히 준비하는 교과전담에 맞는다는 것을.
하나로 파고드는 완벽주의적 성격이라 모든 교과를 다 준비할 수가 없었다.
두 마리 토끼는 못 잡고 그걸 못하면 병이난다.
그런 나에게 담임이란 건 끝도 없는 블랙홀같았다.
초등선생은 관계지향적이더라.
논리와 체계 잘 가르치는 나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으로는 잘 맞지 않는 보직이었다.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나?
뭐든 묵묵히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공부하느라 고등학교 친구도 없었다. 수능 1세대로 학력고사와 격차도 생겼다.
돌이켜보니 못 논게 아까웠다. 재수는 형편이 안 되고.
진로를 선택해야 했는데 교대 아니면 사대나 법대를 선택해야 했다.
어떤 직업은 가져야겠고, 초등학교 교사를 보니 방학이 있더라.
그래서 대학 가서 놀아봐야지 했는데, 대학은 내내 상대평가제였다.
이 평가로 교직으로 진출할 때 점수가 반영돼서 또 못 놀고 공부했다.
게다가 교과에 있는 건 다 할 줄 알아야 했다. 심지어 농구도 배워야 했고.
피아노 치면서 졸아봤나? 적성에 안 맞으면 그렇게 된다. (웃음)
교사가 돼서는 또 이 일에 전력했다.
스스로 5년간 체벌 없이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능력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5년 지나고 스스로 반지를 선사했다.
그렇게 27살이 되었다. 그러고 나니 못 놀아본게 너무 억울했다.
못 놀아본 게 한이 되어 방학마다 여행을 다녔다.
겁 많고 소심한데 혼자 여행했다. 34일 유럽여행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일상에서도 교사 아닌 다른 이들을 만나 색다른 체험을 채워갔다.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 일에 상당한 애착이 있는 것 같다.
티칭 칼럼도 쓰고 있는데 애착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불안이라고 표현한다.
딱히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걸 그만둘 생각이 있느냐. 라는 물음엔 그렇다는 답은 안 나온다.
교직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직 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다.
맘을 편히 가져야지, 남들은 들들 볶지 않아도 잘 사는데 나는 왜 볶나 이러면서 자책도 많이 한다.
어떤 삶이든 정답은 없다.
스스로 '너는 왜 사니' 라고 질문을 했는데 그에 대한 답이 딱 하고 나오지 않더라.
그럼 난 죽지 못해 사는 건가? 싶었다.
무언가를 즐기지 못한다는게 느껴졌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천성이 열심인 사람이다.
어느 직장에서라도 본보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교사로서 롤모델이 되려는 것 같다.
큰딸로서의 본보기가 되는 것을 크게 생각해서 장녀의 책임을 지려고 했고,
중고등학교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정받으려 했고,
지금은 교사로서 열심히 한다.
인정에 대한 욕구가 크다. 교사로서도 가르치는 것 보다 업무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인정받으려 노력하는데 몸이 힘들다. (웃음)
300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하는 이유도 그 일환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 실패에 대한 불안. 본보기에 대한 집착. 현재에 안주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들.
그냥 내 성향으로 풀어가자.
잘하는 건 반복의 탁월해지자. 300프로젝트로 단련시키고 해보자한다.
나에게 교직은 소재다.
현진씨(인터뷰어)도 여행문화기획자로서 여행은 소재고 그 핵심 배경은 기획하는 것 아닌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계획하고 실행하는 걸 잘하고.
담임보다는 교담이 잘 맞고, 그 일을 칼럼으로 정리한다.
해야 할 과정이 보이고 결과도 명확해서 내 성격에 맞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300프로젝트를 달성해보자. 이것도 내 성향대로 올인하고 있다.
티칭칼럼을 100회 쓸 거다. 이것 때문에 7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에 퇴근한다.
아침, 점심시간을 쪼개서 칼럼을 쓴다.
교사로서의 미해결 물음은 훌륭한 교사를 인터뷰해서 그들에게 얻는다.
요즘의 화두는 어떻게 축제처럼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까이다.
일과 생활과 취미의 일치화.
다른 무언가가 필요 없는 단계의 사람들의 성과는 높다는 걸 알았다. 주위에 끼치는 영향력도 크더라.
일로 규정하지 않아도 즐기는 어떤 방법들을 생각하는 중이다.
결혼해서 좋은 점은 남편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잡아주는 거다.
그녀를 박현진의 쇼쇼쇼에 세울 소개말이 떠올랐다.
곧 있으면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여러분은 스승의 날 찾아뵙고 싶은 스승이 계신가요?
저는 오늘 초등 교사로 근무하는 박월선님을 쇼쇼쇼의 게스트로 초대했습니다.
이분을 만나서 인상 깊은 이야기가 있어 소개를 하려 합니다.
처음 교사가 되어 체벌 없이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능력을 만들자.
라고 결심하고 5년이 지나 스스로 반지를 선사했다고 합니다.
이런 선생님이라면 성인이 되어 찾아올 제자들이 많을거란 확신이 듭니다.
일과 생활과 취미의 일치화를 꿈꾸는 교사 16년차 베테랑 선생님.
박월선님의 쇼쇼쇼를 열겠습니다. 박수로 맞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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