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천번 간 남자와의 데이트 콘서트마스터 윤운중님

2012.08.25.토 PM12:00 @홍대 폴레폴레

지혜를 나누는 플랫폼 위즈돔. (www.wisdo.me)
그 많은 지혜 가운데서도 유독 끌리는 지혜가 있었으니...
루브르를 천번 간 남자. 윤운중님이었다.

유럽으로 여행 갈때면 늘 가이드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일정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루브르를 천번이나 간 남자가 있다니. 그런 사람이 가이드 하는 미술관 투어는 어떨까. 무척 궁금했다.
첫번재 기회를 놓치고 드디어 두번째 '앵콜'을 통해 만났다. 

토요일 오후 12시. 몇몇이 카페에 앉았다.
성큼성큼 사진으로 보던 한 남자가 들어온다.
인사를 하고 차를 주문하고. 나머지 일행을 기다렸다.

첫 질문이 '오늘 이거 말고 다른 약속있어요?'다. 
외국에서 한 십년 가까이 살다 한국에 와보니, 한국사람들이 예의가 없다는 걸 느낀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한 사람과 약속을 잡으면 보통 하루를 잡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음식도 먹고 이야기하면서 자라온 환경도 알게되는 등의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시간이 된다고.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시간단위로 약속을 잡는데 그러는 사이 다음 약속 생각하느라 순간에 집중할수가 없다고. 
나도 어떻게든 주말에 사람을 많이 만나보려고 약속을 타이트하게 잡는데 
조금 전 친구들을 만나면서 계속 이 모임에 신경이 쓰고 있었던것이 친구들에게 미안해졌다.





윤운중 스타일의 그림해석을 들었다.
그림은 크게 3가지로 나뉠수 있는데
신화나 역사의 상징을 담은 고대의 그림은 읽는 그림으로,
인상파 이후의 시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보는 그림
현대의 그림은 느끼는 그림으로 나눌수 있겠다. 
 
즉석에서 아이패드로 읽는 그림 가이드를 해주셨다. 
하나의 그림에도 엄청난 스토리가 담겨있는데, 재미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이야기에 열광하는지 다시금 확인했달까.

미술 전공자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그림을 모른다는 말 절대 동감이다.
현장에서 나도 미술 전공자라고 절대 말 못했다.


밥먹고, 잠잘곳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그게 해결됐는데 뭐가 걱정이지?

누구나 스토리 없는 인생이 있겠냐마는 이분은 참 다양한 그림을 그렸더라.
유년시절엔 한 십년 축구를 했고 
청년시절엔 삼성에서 엔지니어로서 열심히 살았고, 
훌쩍 떠나 가이드 생활을 한 십년하고 현재는 콘서트 마스터로 살고 있다. 
거의 십년 단위로 업이 바뀌고 있는데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일만시간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한다.
3년마다 내가 뭘 할지 나도 궁금하다는 남자. 
매순간에 충실했던 남자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청춘들 진로고민도 간간히 질문이 들어왔다. 
하고 싶은일과 현재의 안정적인 것과의 갈등이 주 요지였는데, 되려 묻는다. 
직장을 그만두면 당장 먹고 자는게 해결이 안되나요? 
삼성을 그만둘 때, 무역업을 접고 가이드로 생판 낫선곳에서 정착하려했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이 먹고, 자는 것이었단다.
그것만 해결되면 뭐가 문제인가?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는 놓아야지. 

마침 그날은 내 꿈을 꾸기 위해 퇴사한지 딱 1일이 지난 날이었고 꽤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 고민하는것이 바로 그런것 아닌가. 
먹고, 자는것. 원초적인 고민이 해결되자 나는 다른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래, 먹고 자는것만 해결하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었으니. 

일과 브랜드에 관한 조언.
현대인은 잘하는 것보단 특출나고 예외적인 사람을 찾는다.
예외적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나만이 전문가가 되어보자. 
18세기 목공예만 공부한 사람은 유일한 18세기 로코코 가구 목공예감정사가 되었다. 
지금 관심없는 분야에서 십년을 공부해서 권위자가 되어라. 
그림 해설가는 많고 패선 전공자도 많지만, 그 두가지를 접목해서 고전 그림에서 나타난 패션을 말할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또한 지식의 활용은 알고 있는 것이 아닌 그것으로 남과의 토론을 통해 활용해야만 내 지식이 된다는 조언도.






위즈돔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회사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열정이다.
한상엽 대표를 첨 만났을 때 들은 첫마디가 명함과 함께 들이밀며 하는  '한번 나와주십쇼, 부탁합니다.'였다.
그렇게 대뜸 들이미는 부탁이 밉지 않았다.
내가 위즈도머가 되진 못해도 지인들을 적극 추천했다.
그 중 한분은 분야를 바꿔가면서 지혜를 나눠주며 활기찬 위즈돔을 만드는데 열심이다. 
1000명째 위즈도미가 이번 회에 있었나보다. 
이벤트도 어찌나 발랄한지. 한대표를 비롯한 이들의 발랄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먼가 엄청난 파티를 치룬것 같다. 
정신을 쏙 빼놓고 이들은 떠나갔고, 윤운중 샘의 즉석 제안으로 저녁의 공연까지 보았다.
인생은, 예술이 있어서 아름다워....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