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한겨레 '창의적 글쓰기'를 수강한 계기로 인연이 된 고경태 기자님과는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다.
우리 회사 사무실 이전을 한 관계로 각자 십분 정도 걸으면 중간지점이다. 오랫만을 핑계로 점심을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컬럼이라는 걸 쓰게 되면서 고민되는 점, 앞으로 실을 글들을 글선생 앞에 꺼내놓았다. (의도한 건 아니다. ^^)
수업방식은 미리 글을 써서 보내고 그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수강생들을 글을 분석하고 냉혹하게 비평하고는 늘 괴로워했다. (까이는 우리는 나름 즐거웠는데.ㅎㅎ)
괴로운 마음을 안고 수업 후 주로 음주를 했다. (자연스럽게 술자리는 수강생들이 샘을 까는 자리가 됐다.ㅎㅎ)
▲점심에 들리셔서 밥사주고, 차 사주고, 내친김에 이번달에 실릴 칼럼 원고까지 코멘트 해주시는 고 기자님.
본인의 비판에 상대가 상처받을까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 뜯으심.
오늘도 샘은 나의 글을 까시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한다.
솔직하게는 말해야겠고 이 아이가 상처받으면 어떻하지 하는 마음인게다.
어쨋는 장고의 괴로움 끝에 코멘트를 날려주시다.
코멘트 정리.
1. 딱 여행에세이네. 여행에서 감성. 그것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쓰는 센티멘탈 아무소용 없다.
2. '여행문화기획자'라는 타이틀을 좋은데, 그거랑 전혀 안맞는 글이자나. 컨셉이 없는거야. 이건.
3. 너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글, 너 아니면 안되는 글을 써라. 이런건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글이다.
4. 꼭 교훈을 주어야 글이 되나. 그냥 여행 기획하던 에피소드 하나만 써도 된다. 얼굴에 점이 있다면 그곳에 90%를 할애할 것.
나머지 10%는 전체 조감을 보여줄 것.
문득 수업시간에 예로 든 본인의 글 한편이 떠올랐다. 일종의 야스쿠니 오뎅 인거군요.
야스쿠니 오뎅을 남긴다. 다시봐도 웃긴다.
http://www.cine21.com/do/article/article/typeDispatcher?mag_id=5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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