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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선 꽃을 먹지 않아요 - 프랑스 소녀와 함게 한 봄날 화전놀이

코치 박현진 2012. 4. 22. 15:50

진달래 화전. 꽃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진짜 화전을 먹게 해준다는 분을 만났다. 
놀이 전공 노는덴 누구보다 앞선다는 놀자 슨생님을 알게 된것이다. 

 

오늘의 호스트 _ 놀자선생
나의생활신조 : 노세보세~ 젊어서놀아!
우리집 가훈 : 멋대로 살자!
놀자학교교시 : 노는 것이 남는 것이다!
나의 국가관 : 놀자천하지대본!
현실적 고민 : 돈 좀 벌고 싶다! 아직도 자본주의사회?

 
1) 화전놀이가 뭔지 모르거나 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
2) 놀시간이 없다고 평생 핑계만 댈것같은 사람!
3) 올봄 뭔가에 허기진 사람!
4) 어떻게 놀아야할지 모르는 사람!
5) ‘놀이정신’을 한번 키우고 싶은사람!
6) 장작불삼겹살에 막걸리 한잔들이키고 싶은사람!
7) 그냥 놀고싶은사람!!!

이 내용을 보자마자 나는 진정한 풍류놀이를 소개하겠다는 기염을 토하며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봄날 이 놀이판을 만들겠다고 나서주시니 나는 얼른 친구들을 모아 꽃놀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한 하늘은 새벽부터 미친듯한 폭우가 내렸다. 
애써 모은 놀자 체험자들 한두명 캔슬통보가 오기 시작한다.
"이런날 꽃을 지져먹든 볶아먹는들 무슨 흥이 있겠어요?" 이 배신자들.
그러나 나의 브라더, 모국어를 영어로 사용하지 않는 비영어 사용자인 프랑스인 스테파니만큼은 나를 배신 하지 않았다.
좌충우돌 우리 일행 세명과 이곳에 우리같은 심정으로 빗속을 헤치고 온 분들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날이 화창, 진달래 만발....은 되지 못했으나, 이래도 날씨에 좌우될 순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날 스테파니는 한국식 놀상 차리는 법을 체험하게 된다. 




일년간 땅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 묵은지는 숭덩숭덩 잘라주고.
마치 양조장에서 갖 거른 술을 가져온듯한 착각을 일으키라고 장독에 말술을 들이붓는다.




오늘 비온다고 어제 저녁 미리 들판에 나가 꽃과 쑥을 캐온 놀자선생이 마련한 꽃바구니. 
프랑스에는 꽃을 먹지 않아. 라며 꽃을 따다 막걸리에 넣는 손길이 바쁘다.
물론 나도 화전놀이는 처음이고 We'll make a flower cake. 이라며 꼬셨더랬다.





우짜든둥 곧 삼겹살을 중심으로 풍성한 식탁이 차려지고 기념샷 한방 날린다.






밥먹고 술먹고 했으나 빗줄기는 더더욱 거칠어지기만 한다.
외출은 아에 포기하고 짚으로 계란꾸러미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짚푸라기는 요즘은 기계로 벼를 수확하고 바로 퇴비 만드는데로 보내서 짚을 구하기가 예전처럼 쉽지는 않다고 한다.
매듭법만 익히면 또 그럴싸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만들기를 하고 즉석에서 게임판이 벌어지다가,  여성만 게스트로 초대하는 마술쇼도 벌어진다.





이러고 저러고 한참을 놀았는데, 비가 안그쳐요. 어쩔 수 없어요. 비를 맞고라도 꽃을 따러 가기로 한다.
드디어 화전의 메인 재료 꽃을 따러 비바람을 헤치고 우산을 쓰고 마을로 내려간다.
완전 무장한 놀자선생. 꽃바구니를 그녀에게 쥐어준다.
비바람에도 꿋꿋히 버텨준 진달래 빚깔이 더욱 곱다. 






놀자슨생님이 완전 무장을 한 이유가 있었다.
도룡뇽 알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그 알을 보여주려면 저렇게 웅덩이에 몸을 담궈야 했던 것이었다.
놀자슨생님이 들이대는 도룡뇽 알에 외국인 소녀는 기겁을 하고 말았지만.






이렇게 수확해온 꽃잎을 잘 씻어 놓고 맵쌀 가루를 반죽한다. 하얀 쌀가루가 곱다.
찰지게 반죽이 되면 동글 납작하게 빚어서 기름에 살짝 익힌다. 적당할 때 잘 뒤집는게 관건!!
한국사람도 이런 화전 놀이는 귀했던가보다. 다들 서로 만들어보겠다고 난리였다.





화전에 막걸리, 흥이 절로나 각종 타령을 마구 불러주신다.
비가 온게 너무 아쉬웠지만 즉석에서 만들어진 놀이문화가 신나는 하루였다.
즉석 구이, 즉석 장단, 즉석 춤판이요 ^^  다음 놀자학교의 놀자판 또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