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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포토에세이

사진찍힐때 어색한가? 당당해지자

얼마 전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작가님을 만나러 가
미리 인터뷰(http://sentipark.com/446)를 진행중에 갑작스런 제안.
사사받는 제자가 있는데 이 친구의 오늘 수업 모델이 되어보라는.
'걍 포토테라피를 느껴봐바. 백문이 불여일견 아녀.'


 
▲ 스승이 명한대로 조명세팅에 여념이 없는 김남기군.



그리하여 메이크업 의상 준비는 없이 이쁘게 찍혀야할 의무도 없이.
포토그래퍼를 지망하는 제자의 모르모토가 되었다.
나중에 이 스튜디오에서는 근사한 차림으로 백작가님의 모델이 되려고 했는데
급작스럽게 생얼굴에 대체 나는 어찌 해야 한단 말이냐.
그나저나 모델이 갑자기 생긴 덕분에 수업도 조명 수업으로 커리큘럼이 바뀌어 버린 제자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포토그래퍼와 모델의 작품(?)사진 논의끝에 클로즈업 사진을 찍기로 결정. 
살이 두둑하게 오른 전신샷을 보이기보단 얼굴 클로즈업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전신으로 찍을걸 그랬다.



▲ 늘 사진 찍히는 상황이면 심각한 어색증후군이 발동한다. 

이상하다. 평소엔 자연스럽다가도 렌즈만 나타나면 어색하다.
순간의 어색함만 피하면 2초만 견디면 그의 수만배의 시간은 영속할 사진이 남는데
왜 늘 어색함으로 무장하는 걸까.

이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다시한번 바라볼 수 있었다.
수줍어서 나오는 표정이라기 보단 당당함이 결여된 느낌이다.
자연스러움은 스스로 일부러라도 당당함을 표현해야 나타나는 것이다. 
작년 가나자와에서 모델 경험을 하면서 깨달은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찍히는 것에 어색함이 사라지고 모델이라는 자각을 하면서 당당해졌다. 
마지막날 촬영감독이 '연기가 늘었어...'라고 했을 정도. 
내면에서부터 채워두자. 당당함.



한컷씩 찍고 다음 작업을 위해 사사중인 백작가님과 김남기 군.

중간중간 점검 받고 레슨 중인 김남기 군.
사진학과 진학을 준비중이라는데 일방적으로 사진이론을 주입받는 수업이 아니다.
실제 모델(?)을 세워놓고 산교육을 받는다.
아마 오늘 수업으로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