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마을 막걸리라고 막걸리 브랜드를 알았다.
최카피 샘이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인 '심검당'의 주요 아지트인 논현역 '전도사'에서 발견했다.
연약한 미각을 타고난지라 술이라면 일단 혀끝에서부서 저항하는 체질인데
요놈은 매우 부드러운 맛이 스스로 옷고름을 풀어버리듯 꿀떡 넘어가는 것이아닌가.
그 자리의 사람들 다들 이 막걸리에 반해 너도나도 한잔을 들이밀었는데
애석하게도 '당일제작 소량공급'의 운영원칙이라 딱 3병을 가지고 열대여섯명이 맛만보는 상황이었다.
유행가에 막걸리 예찬이 나올정도니 바야흐로 막걸리의 전성시대가 아닌가 싶다.
이런 트랜드 발맞춰 저런 행사까지 나타났지 뭔가.
주최가 바로 '느린마을 막걸리'를 만드는 배상면주가였다.
심검당에서 얼씨구나 신청했고 지난 토요일 다녀왔다.
그날의 후기는 오늘 올라온 블로거의 포스팅으로 대신한다.
서울 아줌마의 리뷰 http://makgulri.org/150136639271
테이블당 안주와 병 두개가 지급되었다.
한쪽 병 손잡이엔 링이 끼워져 나온다.
두 가지 번갈아 맛본다.
첫 잔은 과일향이 나면서 걸죽하면서 달달하다. 마치 묽은 요거트를 마시는 것 같았다.
다른 막걸리는 톡쏘면서 맑은 맛이 난다. 이 차이는 발효의 정도 차이였다.
소물리에의 설명에 의하면 과일향이 나며 걸죽한 것은 양조장에서 바로 꺼낸 신선한 것으로 '봄'이라고 불린다.
두번째 잔은 '여름'으로 3-4일의 발효시킨 것이라고 한다.
알코올이 생성되려면 발효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발효는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내는 생화확 작용이다.
잠깐 미생물이 방귀를 뀐 결과물을 마시고 있는것인가 하는 잡생각이 들었다.
사향고양이 똥으로 만들어낸다는 루왁 커피가 생각이 나는구나.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도 나오고. 무려 무료.
이런 행사를 즐기고
전통주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나보다.
http://www.sansawon.co.kr/
전통술 담그기의 로망이 마구 피어오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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