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코믹스러운 말투로 던진 첫마디다.
오늘따라 더 꼬들하게 웨이브진 퍼머머리가 새벽의 고뇌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쇼를 맡았다. 나는 PD역할을 한다.
쇼의 형식은 인생의 3가지 사건과 그로 인한 변화. 교훈, 그리고 현재의 영향이 미치기까지다.
생방송 쇼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전에 무대에 설 배우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그 쇼를 펼치기 전 백승휴 작가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해서 찾았다.
미팅 전에 세가지 이야기를 생각해 오시라 했다.
가볍게 만나는 자리여도 세가지 사건을 꼽기까지는 그간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했을것이다.
▲ 토킹하면서 떠오르고 정리되는 생각들을 메모하랴, 와중에 걸려오는 전화 받으랴 바쁘다 바빠.
그의 전공은 놀랍게도 전자공학
사진을 매개로 활동하는 그의 전공은 의외로 전자공학!!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더니 4년간 벽을 보고 살았다고 한다. 하하.
왜 적성도 안맞는 과를 갔냐고 했더니 취직 잘된다고 해서였단다.
그때 깨달은 진리가 그 당시 잘되는 것은 선택하지 말자는 것이었단다.
그러다 고모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접했고 즐거웠다는 그.
알음알음 결혼식 사진 등의 부업을 했는데 졸업무렵 통장에 무려 2천만원이 쌓여있었다고.
즐거운 일을 찾아 즐기고 공부하자
인생 별거 없다. 한 순간에 훅간다. 그러니 내가 좋은 일을 하자. 가치를 높이면 돈은 한방에 또 올 수 있다.
내가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돈이 아닌 가치다. 즐거움에 가치를 둔다. 소모적인 일이면 안한다.
공부가 가치가 부여된다면. 나만이 느낄수 있다는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프로이트의 심리학, 수집미학 이라는 책이다.
취미삼아 결혼식, 명함 사진을 찍던 사진가가 지금은
중년 여성들의 자신감을 깨우기도 하고
사춘기 소년의 인성를 키우는 전천후 선생이기도 하고
잃어버린 장년의 꿈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사진을 매개로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 하고 있다.
해보자 스스로 왕따
나도 왕따를 당해봤지만,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한번쯤 스스로 왕따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왕따로 외로우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아의 탐구가 이루어진다.
자아를 깊게 탐구하면서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분야를 찾아 연구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바로 분산투자가 되겠다.
한 분야를 넘어 다른 여러 분야를 접촉하게 되면 각분야의 사람들이 동시에 나를 왕따 시킬 수는 없으니까.
인생의 지혜란 결국 혼자이며 외롭다는걸 아는거다. 왕따 경험은 그래서 소중하다. 외로움에 대해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셈이니까.
사춘기의 자아찾기와 현재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살아낸 삶, 그리고 미래의 시간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는 쇼의 제목을 정했다.
돈키호테의 서울유랑기
그가 풀어낼 세가지 인생의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4월 18일 7시 30분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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