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해서 방 한칸을 얻었다. 넓은 창으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지금은 4월 한달 휴직을 하고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중이다.
주로 남산타워를 향해 머리를 두고 키보드를 두들기니 얼핏보면 잘 못나가는 작가의 잉여활동 같이도 보인다.
요즘 일정규모의 신축건물은 옥상에 조경을 해야 하나보다. 이곳도 옥상의 절반이 흙으로 덮여있다.
언듯 죽어버린듯한 마른 잔디가 드문드문 깔려있을 뿐 황무지같다.
개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황무지 개간. 옥상 텃밭의 주인공이라도 되고 싶은 모양이다.
휴식의 기간을 갖자고 결심하고 휴직을 택한만큼 심신정화차
무언가를 키워 봄으로서 힐링을 체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긴다.
1. 상추를 키운다.
2. 손님을 초대한다. (이 장소를 제공해준 회사 사장님 일순위)
3. 술은 마실 사람들이 사온다.(없어도 그만이다.)
4. 삽겹살을 굽고 자연산 상추를 뜯는다.
무농약 먹거리를 눈앞에서 수확하고 그 옆에서는
상추쌈에 잘 어울리는 삼겹살을 굽는 풍성한 기름냄새.
에코트렌드 100%에 가까운 홈파티 아닌가.
자연을, 우정을, 의미를 옥상에서 쌈싸먹자.
내일은 상추 모종을 구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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