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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명절 휴우증

설연휴 집에서 엄마밥을 먹고 뒹굴고 자고 왔다.
기꺼이 엄마는 종처럼 온갖 반찬과 밥을 해서 차려주었고.

늘상 듣는 잔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내 편한것만 하다왔다. 
사흘을 그렇게 엄마를 부려 먹고 나의 일상적인 공간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쌓였을 먼지를 닦고 빨래하고 저녁먹고 커피도 한잔 한다.

잠깐 누워서 선잠을 졸았는데 몸에서 이상한 화학반응을 해서 뇌가 깨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더는 평안할 수가 없다. 마음속에서부터 이상한 감정이 요동친다.
꿈에서의 느낌인가? 꿈이라기엔 난 이미 잠을 깨었는데?

커피를 한 잔 해서 심장이 두근거리는걸까.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서 잠들면서  떨어진 체온을 끌어올리려 심장이 박동수를 늘린건가.
그런 과학적인 판단 전에 내가 다녀온 집이 문득 그리워졌다.
나흘을 붙어있으면서 조금 전에 헤어졌으면서 갑자기 왜 그리운걸까.
놀랍다. 독립생활 5년 만에 최초로 일어나는 감정이다.

이거 새로운 명절 휴유증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