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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획&기록/한국

석촌호수 옆 오모리 김치찌개

2008년의 기록.
딱 한번 먹어본 신김치의 추억입니다.


잠실로 이사를 간 친구가 놀러오라길래.... 드디어 놀러갔다.

+ 야 30년된 김치 찌개 집 있어. 거기가자. 

아놔~ 잠실꺼정 불러놓고....김치찌개란 말이냐...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센티의 머릿속에는 허름한 벽지가 발려진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로 이어져온  
30년간 국물이 끊이지 않았다는 전통의 식당이 생각났다.


= 그 집이 글케 맛있어?
+ 머 맛있기 보단. 특이해
= 특이해? 어떻게?
+ 음....(한참 고민하다) 디게 시고 짜. (아 이 멋대가리 없는 추천사)
= ......
+ 근데 이상하게 한번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 너두 꼭 한번 먹어보면 좋겠어.








일단 최근에 새로 세팅을 했는지. 30년 전통의 허름한 분위기는 없고
넒고 깔끔한 노랑톤의 실내.
위에 절구통에 김치 겉절이와, 누룽지는 셀프.






이 집의 주 원료 오모리김치. 뚜껑을 열어보니...




황토빛에 가까운 김치가 조용히 숨쉬고 있다.
쟈를 한점 찢어먹어보니...
음.....


뱃속에 있던 침이 혀끝으로 올라오며,
각종 유산균이 입안에서 바글거리는 바로 그 맛이다.






오모리란?  오모가리에서 유래됬다.
오모가리는 '큰 항아리'의 방언 이라고하니,
뚝배기에 김치찌개가 바글바글 끓어나온다.
다른재료는 없다. 김치 싱싱한 파, 그리고 비계가 빠진 살코기만 들어간 되지고기.
요 세가지 재료만으로

친구가 말한 음....맵고 시고 짜...라는 말 이외엔 머라 설명하기가...
그런데 이 시고 짠 국물을 계속 퍼먹게 되더라.





머니머니해도 오모리 김치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요렇게
밥한술 떠서 쫙 찢은 김치 한점 올려놓고 먹어보길 바란다.
쥑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