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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획&기록/동남아

타이페이, 센티의 생일선물로 진도 6.3의 강진을 주다

그동안은 날이 쨍쨍 해주더니,
태로각 가는 날...
하필 그날은 하늘에 빵구가 낫지 뭡니까.
자연의 어마어마한 스케일 이런거보단,
물안개와 빗줄기, 천둥소리 덕분에
전설의 고향을 보는듯한
무서움이 더 컸습니다. ^^


어제 새벽 1시 좀 넘어선가...
잠이 들락 말락 하고 있는데
침대가 막 흔들리는 겁니다.
너무 피곤해서 현실 같은 꿈을 꾸는건가 싶었는데
그러기엔 잠도 깊이 들지 않았고,  몸 자체가 마구 흔들리는거에요.
순간...이게 바로 지진인건가?
머릿속엔 온갖 생각들이 막 지나갑니다.
빌딩 자체가 흐느적 흐물거리는 느낌...아실런가요. 한 5-7초 정도 였을텐데 끔찍했습니다.

잠은 홀딱 깨고 심장은 벌렁 거리는 것이
건물 밖을 나갈수도 없고 있자니 불안하고...멀 어쩔수가 없겠더군요.
무너진 건물에서 물만으로 연명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그 동안 봤던 재난 영화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그런데 건물은 별다른 조치도 없고..문밖을 나가봐도 소란없이 그냥 지나갑니다.


오늘 들어보니 지진이라는군요.
대만까지 여행와서 호텔방에 혼자 자다가 지진을 겪어본..
잊혀지지 않을 경험을 했네요.
더구나 이번 지진은 화련이 진원이라는데 저는 딱 어제 그곳을 다녀왔거든요.
물론 비가 와서 제대로된 장관은 볼 수 없었지만, 
지진을 딱 피해갔지요.


다 운인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지진으로 죽을 운명이라면 또 그런거죠.
생일이라고 날이 밝기도 전에  6.5 의 지진을 선물해준 타이베이에게 감사라도 표현할까봐요. 
액티비티 타이페이,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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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동쪽 해안 진도 6.3 강진 발생
 

 

대만 동쪽 연안에서 진도 6.3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14일 새벽 2시5분께 발생했으며 진앙지는 대만 동부 화롄시에서 57㎞ 떨어진 해저 9.4㎞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지진으로 인한 해일의 조짐은 없다. 

지진에 따른 진동으로 일부 주민들이 한밤중에 잠자리에서 뛰쳐나왔고 거의 대만 전역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상황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진에 따른 사상자나 피해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