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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경쟁

경쟁이란 서로가 라이벌임을 의식하고 있다는 암묵적인 동의다.
라이벌은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경쟁할 상대로 적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살리에르와 모짜르트는 적합한 경쟁구도가 아니다. 
모짜르트는 이미 신과 경쟁하고 있었는데?

평생 자괴감으로 가득찬 삶을 살았던 음악에는 수재였던 살리에르는 
음악신동으로 타고난 천재를 라이벌로 정했기 때문에 불행했다.
천재를 질투하는 시기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였기 때문이다.

관심 분야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뿐
전혀 라이벌로서 인식하고 있지 않는 상대로부터 훼방, 뒷담화, 이간질을 받은 적이 있다.
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럴수 없는 행동이다.
모짜르트와 같은 천재가 아니니 살리에르의 고품격 질투를 받아보지 못하고 찌질한 시기나 견뎌야 한다.

혹시라도 그 때문이라면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십사 부탁하고 싶다.
나의 라이벌은 저 넘어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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