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다치고 나서 알게되는 것들

일요일 저녁, 집밖으로 나와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들어가는길. 

핸드폰을 보며 기분좋게 걸어가는데 순간 온몸이 땅끝으로 떨어졌다. 

아스팔트와 흙길의 경계의 둔턱에 걸려 넘어졌다. 

내 육체에 가해진 테러로 한참의 고통이 지난 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두 무릎팍은 까여서 피가 나고, 왼쪽 발목은 부어오르고, 

오른쪽 엄지 발가락의 통증이 심상치 않다. 

일요일 밤 약국은 문을 열었을리 없고 절뚝이며 집으로 들어가 응급조치. 


아침에 가정의학과에서 퇴짜맞고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등의 진료를 받았다. 

왼쪽 발목 인대 늘어남, 오른쪽 엄지발가락 끝 금이갔다고. 

두 발 모두 지지대를 했으면 하는데 운전을 해야 이동을 할 수 있어 왼쪽만 했다. 


다치고 나서야 깨달은 것들. 


1. 한곳에 집중하자. 멀티테스킹은 없다.

걷는데는 걷는것에 집중, 먹을 때는 먹는 것에 집중하자. 

어두운 길을 걸으면서 핸드폰을 조작한게 화근이다. 

안전하게 걷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으면, 

목표한 운동도 하고 가고싶은 곳도 잘 갔을건데. ㅜㅜ



2. 인체 어느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 없다 

말초 신경의 끝뿌리를 다쳤는데 엄청 아프다. 

뼈에 금이 가면서 내부 출혈이 있었을 거라는데 지금 띵띵 부어서 손도 못대겠다. 

발톱이 아마도 빠질 거라는데 생각만으로도 끔직하다. 



3. 운동을 하기 위해서라도 다치지 말자

넘어지기 직전, 나는 핸드폰을 열어 아침 운동에 늦지 않으려고 알람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넘어졌고, 그 순간 당분간 운동은 할 수 없겠다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트레이너와 아침 운동 예약도 잡아놓은 상태에서 캔슬 통보하려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