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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

[100일 글쓰기] #73 노트북 열기 전에 주말에 TV채널을 돌리다 '알쓸신잡'을 봤다.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 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에서 따온 말이다. 작곡가 유희열을 MC로 두고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과학자 정제승 , 각 분야의 잡학전문가 5명이 여행하며 먹고 마시고 수다떠는 내용을 주구장창 담은 일상 예능 프로그램이다. 음식 상 앞에서 술도 없이 남자들이 수다 떠는 포맷이 신선하다. 수다 거리로 다양한 주제들이 식탁에 오른다. 마침 내가 본 장면은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 대한 이야기였다. 1984년 서울대 학생 이었던 유시민은 프락치 사건 배후조종자로 몰려 구속된다.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이유서를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판사들도 돌려가며 봤다는 그 문서를 어떻게 썼는지가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었다. 작성에.. 더보기
[100일 글쓰기] #72 강의준비 최근 2건의 강의를 수락했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대상에가 하는 강의라 심적인 부담이 있다. 뒤늦게 취소를 해볼까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 관두었다. 그동안 수많은 강의를 들었고, 현장에서 일을 했고, 기획을 했는데 정작 내가 그 자리에 서는 일은 미뤄왔다. 마음을 들여다 보니 가슴 한 구석에서 타인의 이목을 끄는 일에 큰 부담을 느낀다. 혹시라도 주목 시키는데 실패 했을 경우 심적으로 받는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5년 전, 내 사업 기획서를 3분간 대중 앞에서 발표할 때, 벙어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 때를 기점으로 틈나면 발표할 일을 만들어서 조금씩 훈련으로 극복해왔다. 이제는 발표를 넘어서 내 지식을 잘 정리해서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전달해야 하는 강의를 만들어야 한다. 강의를 안 할 수는 없.. 더보기
[100일 글쓰기] #65 가스라이팅을 거부하라 얼마전 내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였다는 자각을 했다. 이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어느날 그 포스팅에 비밀덧글이 달렸다. 내 블로그를 통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와 의미를 접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지 인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고백이었다. 덧글을 읽자니 당사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마음이 짠해졌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마음대로 조정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무력화 시키고 의존하게 만드는, 심리적 지배를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다. 가스라이팅은 다양한 관계에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난다. 남녀 관계에서, 상사 부하, 부모 자식간 웬만한 인간관계에서 보이는데 당사자들은 그것이 가스라이팅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 역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이혼한 상태이.. 더보기
[100일 글쓰기] #62 수락산 화재 오늘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진 몇 명과 함께 치킨과 호프를 즐겼다. 난데없이 내 핸드폰을 비롯해서 그곳에 앉은 모두의 핸드폰이 일제히 쩌렁쩌렁 경고음을 분출 했다. -긴급재난문자 [국민안전처] 21시 30분 현재 노원구 상계동 한신 아파트 인근 수락산 산불 발생, 야간 등산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세요- 모바일 뉴스를 찾아보니 불길은 진압하지 못했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정상으로 번지고 6천여 그루의 나무가 이미 손실 됐다고 한다. 이 밤에 자연발화가 됐을 리는 없는데, 어느 누가 담배라도 피웠나. 인재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푸르던 수락산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걸 지켜봐야 하다니 착찹하다. 1.77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60 체력 일요일에 산을 다녀오고 부터 체력이 방전된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볼일 보고, 낮잠을 자고, 오후에 미팅과 강의를 듣고 귀가해 11시부터 쓰러져 12시간 후에 깼다. 화요일 정오가 되었다. 일요일 하루 등산으로 이틀을 회복하는데 쓴다. 이번 산이 난코스도 아니었기에 더 당황스럽다. 근육통으로 움직이는게 고통이다 보니 웬만한 일은 귀찮다. 매일 해야 하는 일에 꾀를 부리고 미룬다. 정신이 맑지 않으니 강의도 귀에 안들어 온다. 매일 마감해야 하는 100일 글쓰기도 시간 내에 못한다. 그래도 일주일에 2-3일은 1-2km 조깅하고 자주 공원을 걷는 편이었다. 그래서 산에서 무난했다 싶었는데 의외로 하산 후의 피로감이 극심한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니 꾸준히 늘어난 체중 탓이 아닐까 싶다. 매일 야식의 .. 더보기
[100일 글쓰기] #59 초콜릿 맛있게 먹기 "나 어제 저녁부터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산에서 먹으려고 참았어." 산 중턱에서 쉬면서 선생님이 초콜렛을 동료들에게 나눠주시고 하나 드시면서 하시던 말. 평소에도 자기 관리가 엄격하시니 초컬릿 하나의 칼로리도 부담일 것이다. 그리고 산에 올라 드디어 초콜릿 하나를 음미한다. 나라면 전날 몇 개라도 거리낌 없이 해치웠을 초콜렛과 긴 시간 인내 끝에 산에서 맛보는 초콜렛은 다른 의미일 것이다. 제작년 다이어트로 유명한 한의원을 동원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나. 동생이 그걸 보더니 같이 했다. 감량중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며 집에 있던 화분까지 박살낸 동생은 지금 감량한 체중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나는 고생해 감량한 보람 없이 스트레스 핑계로 맘껐 먹었다. 그리고 오랜 기간에 걸쳐 요요로 돌아왔다. 동.. 더보기
[100일 글쓰기] #57 집단지성 커뮤니티 마음 맞는 지인들과 운영하는 몇 개의 그룹이 있다. 그룹을 유지하는 이유는 집단지성의 효과 때문이다. 고민이나 신경쓰는 이슈가 있을때 나누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답이 나온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는 개운함을 느낄 때가 많다. 첫번째는 코칭 그룹이다. 리더 코치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코치들과 함께 모인다. 정기적으로 만나 케이스 스터디도 하고 강의 프로그램도 의논한다. 훌륭한 멘토들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다. 또 다양한 분야의 코치들이 모여 있어 재미난 아이디어와 실행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꿈투사 그룹이다. 꿈이 혼자서 의미파악이 어려우면 투사를 부탁한다. 타인이 꾼 꿈의 내용을 듣고 이게 내 꿈이었다면 어땠을까?를 이야기한다. 개인화된 투사를 참으로 다양하다. 꿈.. 더보기
[100일 글쓰기] #56 하지가 오기 전에 올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나만의 아침의식 만들기' 항목을 넣었다.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에너지를 모으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아침에 매일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그룹에 들어가기도 하고, 아침에 글을 쓰면 의식 확장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100일 글쓰기도 신청했다. 기준부터 잘못되었다. 아침 시간은 곧 새벽이라는 기준을 잡은 것이다. 매일 새벽이 아닌 아침에 일어나서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실망한다. 매일 목표를 지키지 않은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게 벌써 5개월째다. 그렇다고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지도 못했다. 버킷을 작성하면서 내가 타깃한 시간은 5,6월 무렵이었다. 새벽같이 해가 뜨니 일찍 일어나도 깜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