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추프라카치아에서 맡은 의사의 캐릭터는 분석한다면요? 저는 유츄프라카치아에서 의사 역할을 2006년부터 했으니 벌써 7년째네요. 제가 맡은 의사는 악역이라기보단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애니와는 대조적이라 상대적으로 악하게 보일 텐데 의사는 그저 보편적인 인간의 속성인 거 같아요. 환경이 좋으면 누구나 베풀잖아요. 그런데 연극에서처럼 전쟁통의 상황에 매일같이 환자가 들어가고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면 과연 베풀 수 있었을까. 일상이 짜증스럽고 이기적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연기하면서 관객이 자신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돌아봤으면 좋겠다 여겼어요. 한번은 실제 의사가 오셔서 관람하시고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반성의 마음이 든다고 고백하고 가셨어요. 나에게 배우란 직업은 어떤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