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예불을 드리러 잠시 일어났다. 잠시 구들장에서 쉬다가 아침공양을 하러 간다. 배가 채워진 몸은 다시 뜨끈한 구들장을 찾아 밀착이 된다. 그렇게 날이 밝는다. 계산은 잘못되었다. 연말은 어디를 가도 성수기였다. 이곳도 다르지 않았다. 연말 일출을 보겠다는 가족단위, 커플들이 끊임없이 채워진다. 산사에 스스로 갖혀 한해를 정리하고 새 날을 계획하자는 다짐따위. 이 분위기에 나홀로 사색 어울릴 리가 없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다시 구들장. 이대로 해가 지고 나면 2012년이 되는거구나 싶은 허망함 속에 자정 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 방에 30명이 자야 하는 가운데 간절히 고요함을 찾던 나를 배려해서인지 관리하는 분이 이날 하루 특별히 2인실을 배정해주었다. 저녁예불 참석, 저녁식사 공양 후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