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을 모른다. 문화적 의미는 차치하고 '국토지리'를 모른다. 훌쩍 강원도 어딘가로 당일치기 여행 갔다 왔어..라고 하는 사람을 기인이라 생각하는 속 편안함. 차를 굴려서 서울 시내를 누비고 다닐 생각도 안한 나는 서울 촌년이다. 버스커 버스커가 '여수밤바다'를 줄기차게 불어대도 여수가 어딨는지 어느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길을 물어보는 것이 두려운 나는, 수년을 '지하철'노선에만 의지한 나는, 서울시민이다. 오 세상에, 그러고 보니 '여행문화기획자'라고 고쳐 쓴 블로그 타이틀이 민망해진다. 자 이제 어쩌면 좋으냐. 반푼이로 살 것이냐, 지금이라도 길치를 벗어날 것이냐. 그래서 결심했다. 귀찮다는 이유로 서울이란 도시를 알기를,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을 다녀보지 않은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