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山祭 산악인들이 매년 연초에 지내는 산신제로 일년의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올해는 정암산에서 하는 행사를 따라가보았다. 정기가 좋은 산을 골라 잠시 오르고 돌아온다. 오늘의 산행은 온통 시산제에 신경이 기울어 있다. 축제는 일년에 한번 뿐이기 때문이다. 산을 두어시간 올랐다 내려오고 나면 시원한 막걸리가 기다린다. 걸죽한 막걸리 한잔 하고 신김치 한점을 집어 먹으면 유산균들이 입안에서 한판 벌이는 춤사위를 즐겨보자. 시큼텁텁한 막걸리와 한창 익어 거품이 보글거릴 신김치가 어찌나 식욕을 돋우는지... 막걸리는 이쯤에서 놓고 점심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고사상을 본다. 고사상의 꽃 돼지머리, 그리고 시루떡. 땅에 사는 짐승 중 돼지는 예로부터 다산 다복을 상징했다. 웃고 있는 돼지머리는 해학적이다. 고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