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요량으로 메뉴판을 훑는다. 벽 한바닥에 촘촘히도 메뉴가 써있다. 그 가운에 처음 보는 메뉴가 들어온다. 쫄라면, 저건 뭐지?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분식집에서 새메뉴라도 개발한건가? 쫄볶이는 쫄면을 볶은것이고 쫄라면은 라면국물에 쫄면이 들어간 것 아닌가. 얼큰한 국물에 꼬불거리는 라면대신 쫀득한 쫄면발이면 좀 새롭겠네. 싶었다. '쫄라면 주세요' '저기, 쫄면이 더 맛있을건데요.' 연변말씨를 쓰는 아가씨가 조심스레 대답한다. '네? 쫄볶이인거에요? 무슨 양념요?' '그냥 쫄면인데 면만 라면이에요.' 굳이 저리 권하는데 쫄라면 고집피우고 후회하지말자싶어 쫄면을 시켰다. 늘 맛보던 쫄면 면발을 끊어먹으며 생각한다. 쫄라면은 그럼 이 고추장 양념에 라면발을 삶아 넣었다는 거구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