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 3월 3일이나 3월 4일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으로 사는 나이지만 신년에 맞춰 꼭 준비하는 것이 '몰스킨' 다이어리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일갈하는 시간 관리의 대명사 프랭클린 다이어리도 시도해봤으나, 매일 적어야 하는 두페이지의 분량으로 질려버렸다. 자그만치 일년치 분량이 정통 영한 사전 두께다. 하루 할당량의 페이지를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할 일 없는 건달로 전락하거나, 그 페이지를 다 채워 버림으로서 한가하지 않음을 증명하느라 정작 할일을 못하는 딜레마적 상황에 봉착하는바 빈껍데기로 일년을 버틴 끝에 다이어리자체를 안 써버리는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그때, 적당한 두께하며 감동일 정도로 심플한 레이아웃과, 한손에 착 감기는 물성과 튼튼함으로 나 여깄소 하며 나타난 다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