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상 휴일이 길면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명절 마지막날 화요일은 강남의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가서 명절기간엔 차마 쓰지 못했던 업무 메일도 보내고, 예산 편성한 프로그램의 정산도 마치고, 그리고 지난주 활동한 오프라인 활동중 내 몫의 기록을 해야했다. 연휴인지라 출근시간이면 70분은 족히 걸리는 버스가, 30여분 남짓 목적지에 도착했다.'설마 이렇게 빨리?' 잠시 멍 때리던 사이 버스는 순식간에 종점인 양재역에서 멈췄다.이 근처에 청계산이 있었지? 라며 나는 내친 김에 산림욕이라도 하고 가겠다는 순간적인 계획변경을 했다. 늘 그렇듯 일탈은 예기치 않게 일어난다. (과거의 일탈) 서초구청 뒤로 산들이 이어진 것을 보니 아무데로나 가도 동네 뒷산 정도는 우습게 닿겠다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