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입시에 3번 실패하고 결론을 내야 할 때가 왔다. 대학 졸업장을 위해 공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고졸학력을 갖기도 싫었다. 고민했다. 궁지에 몰리면 별 아이디어가 다 떠오른다. 미술학원에서 내가 다니는 대학 실기를 준비하는걸 봤다!. 우리 대학에도 미대가 있다. 과를 옮기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실기력은 입시한만큼 쌓였으니 실기 테스트가 있다면 응할 마음도 있다. 2학기 등록기간을 앞두고 전과를 필사적으로 알아보았다. 최소 1년 이수의 학점이 필요했다. 한 학기 21학점을 공대 수업으로 채울 수는 없었다. 미대 수업을 듣고 싶었고, 학칙을 보니 전공 선택은 타 학과생에게도 열려있었다. 21학점 7과목을 모조리 조형대학 전공 선택과목으로 채운다. 학점상으론 2학년이 안되지만 2학년 수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