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해외여행이라면 런던,
창업을 위한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첫 번째 여행지를 고르라면 런던,
배낭여행의 경험을 통해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서 자신이 본 것으로
회사 생활에 도움을 받으려면 단연 런던 여행이다.
또한 세계 일주를 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싶은데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런던이다.
이 책은 묻는다.
당신, 무슨 목적으로 이번 여행을 하는가?
여행을 일로 좀 다녀본 나로선 늘 목적이 있었다.
정보조사, 사진찰영, 온라인 프로모션 소스 만들어오기...
그래, 그런것 말고 이 책에서 말하는 여행은 딱 한 번 해봤다.
출장 아닌 자발적 사서고생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여행.
크리에이티브의 욕망을 해소했던 여행.
여행가기 전에도 나는 카메라를 사고, 넷북을 빌렸다.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피곤해 죽겠는 날에도 넷북으로 그날의 감상을 남겼다.
뭔가를 정말 쓰고 싶었던 것 같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하고 (나와의 만남이 가장 많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쓰고싶었다.
욕심은 어찌나 강했던지 넷북과 카메라만으로 배낭의 1/3을 차지했다.
다들 미련한 짐꾸림이라고 걱정했으나 옷가지를 포기하고라도 그 둘은 꼭 챙기고 싶었다.
메모지와 똑딱이카메라로는 도저히 그날의 기록을 만족하지 못할것이었다.
출장 후 해야 할 일은 리스트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런 자발적 창조여행은 여행을 하면서 돌아가 해야 할 일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놀랄운 경험이었다.
다녀와서는 블로그를 개설하고, 정보페이지를 만들고, 상담코너를 열었다.
경험을 팔기로 하고 고객을 만났다.
그리고 내가 찍은 사진으로 엽서도 만들어 의미도 부여했다.
그렇게 일이년이 지나고 다녀온 고객들을 만나 인터뷰까지 시도해보았다.
아마 일상을 비집고 여행을 통해 만든 최초의 창조적 욕망의 구현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그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 나는 이런 삶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새로운 브랜드 창조를 위해 떠나는 런던 시장조사 여행 전략서'쯤으로 요약될 이 여행서는
오랫만에 의미있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요즘에 딱 어울릴만한 여행안내서라고나 할까.
유니타스 브랜드에서 마련한 이벤트에 무작정 신청했다.
내가 이벤트를 신청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할 무렵 책 한권이 배달되었다.
유니타스 브랜드 편집장 권민 대표의 '런던, 나의 마케팅 성지순례기'였다.
나는 읽기로 한 책은 굳이 빌리지 않고 사는데, 그 이유는 막 접을 수 있고 메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빌린책은 맘놓고 그러질 못하기에. 그런데 이번 경험은 신선 그 자체다.
마음 놓고 밑줄긋고 메모해도 된다. 그러라고 하는 프로젝트다.
내 순서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책은 보란듯이 반쯤 너덜(?)거려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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