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쿠히다, 게로, 다카야마 팸투어를 다녀왔고
늘 그렇든 궁금한건 바닥까지 다 질문해대는 나의 천성탓에 같이 간 기획자들이 고생했다.
그동안 해댔던 질문들은 대략 이런 스타일이다.
가마쿠라 등에 뭐가 저렇게 붙어 있는거에요?
이 온천수 성분이 어디어디에 좋은거겠죠?
가로등 간판에 진짜 광고를 싣기도 하네요,
와우 바닥이 온통 개구리 문양이네요...
다카야마가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아무개의 수필에 나왔는데 구해서 읽어보세요.
정말 다카야마 멋지게 그려졌어요.
신사마다 꼭 용문양의 장식물이 있네요.
어머, 저렇게 팔이 긴 상은 무슨 의미가 있어요?
▲ 쥬리상과 기석짱.
나의 이런 질문에 정말 열심히 답해주고 통역도 해준 분들이 있었다.
쥬리상, 기석짱.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방법중 하나가 질문 하는 것이다.
호기심 있게 들여다보고 궁금증이 바로 풀리면 새롭게 보이기에...
이들이 아니었으면 나의 궁금증은 의미가 없었을지 모른다.
그 질문의 가장 하드한 부분은 게로시에 있던 고다마(木精) 미술관이었다.
목판화 작품과 너무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에 감탄하던차.
늘 여행지에서 발견하는 음악은 언제나 아름다웠던 바.
끝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음악을 놓친 몇 번의 안타까운 경험으로
결국 일행에게 음악 수집을 도와달라고 하기에 이른다.
아마 그들도 이 노래 제목이 뭐예요...라는 질문까지 받으리라곤 생각 못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물어봐준 기석짱.
음악 제목을 모르기에 갖고 있던 CD를 다 꺼내서 보여준 갤러리 지킴이 여사님.
게다가 지나는 말로 음반 구해서 보내드릴께요라던 말을 흘려들었는데...
일상으로 돌아온 어느날.
나에게 국제 택배가 배송되었다.
아니 이게 뭐지? 꺄올.... 이것은... 그때 그 음반이었던 것이다.
고마워요, 쥬리상, 기석짱. 이 지면을 빌어 쌩스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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