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획&기록/유럽

[독일-퓌센] 백조의 성보다 아름다운 백조의 호수

퓌센. 퓌센...휘센....휘센? 이 낮이 익은 발음은?
휘센에어콘이 생각납니다. 이  지역이 바람이 국내 유명 가전제품사의
브랜드 네임으로 쓸만큼  시원함으로 유명한 곳인가?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오늘 휘센이라는 브랜드의 의미를 찾아봅니다.
[LG 에어컨 '휘센(WHISEN) 브랜드는 whirl(소용돌이) + send (보내다)' 의 조합어로 '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사실 따지고 보니, 철자부터 Füssen 요렇습니다.

이번 투어의 목적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관람입니다. 
그곳으로 가기위해서는 퓌센을 지나 슈반가우라는 마을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선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입장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가는길에 있는 호엔 슈방가우 성을 먼저 보겠습니다.



호엔슈방가우 성은 1836년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세웠다고 합니다.
루트비히 2세는 여기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주로 관광객들은 노이슈반슈타인을 목적으로
슈반가우에 오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노이슈반슈타인에 비해 아기자기한 노란 성은  모습으로 운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답게 곳곳에 백조모양의 상징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성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3가지

1. 걸어간다.
2. 마차를 이용한다.
3. 버스를 탄다.



마차를 탄다면 20-30 분정도 운치있게 돌아보며 올라갈수 있습니다만,
자칫 뜨거운 햇살에 선탠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셔틀 버스를 타면 5분정도 소요되고, 바로 마리엔 다리앞에서 내려줍니다..


이번 투어에는 유달리 고소공포를 유발케하는 사건들이 많으니...
고공케이블 타기,  레프트타기, 고공다리건너기...
어쨌든  여기까지 와서 어찌 저 다리를 그냥 지나칠쏘냐 하며 
바글바글한 인파의 가운데로 발을 딛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저 다리는 튼튼하겠지요.




이것이 바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바라본 마리엔 다리라지요.
 저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랍니다.


사실 내부촬영도 불가능 하여 관련 홈페이지링크라도 걸어 놓는것으로 대신합니다.
http://www.neuschwanstein.de/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성의 모습이야 말로 
엽서사진이 찍히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어릴적 막연히 상상하던 동화속의 성의 모습이 그러하 듯,
침엽수림에 쌓인 뾰쪽뾰족한 첨탑의 하얀 고성의 이미지가
그대로 눈앞에 나타납니다.
아닌게 아니라, 어린이들의 꿈의 궁전
디즈니랜드의 상징으로 잘 알려진 판타지랜드 성의 모델이로군요. 




이 성을 만든 사람은 루트비히 2세입니다.
바그너의 오페라에 매우 심취했던 그는 자신의 성을
오페라의 주인공들이 사는 곳처럼 만들기를 원했다죠.
[로엔그린]에 나오는 백조의 전설의 영향으로
곳곳에 백조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이름까지도 백조의 성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공사는 1869년에 시작했지만  입지조건이 좋지않아 엄청난 기술을 들여서 만드느라
총 17년의 공사시간이 들었습니다. 물론 국고도 꽤 많이 비었겠지요.
이렇게 공들여 만든 성에서 정작 성의 주인은 100여일 남짓밖에  살지 못했는데요,
성을 짓느라 쌓인 부채로 민심을 잃어 미치광이라는 오명을 쓰고 추방당했다고 합니다.
결국 호수에 투신함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곳입니다.





문득 하늘을 봤는데 보기만해도 시원한 패러글라이딩~
저쪽 계곡 어느 꼭대기에서부터 시작되었겠네요.
참 자유로워보입니다.




입장을 기다리며 성의 외관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성의 내부는 그림과 장식들로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티켓의 번호를 기다렸다가 단체로 입장을 합니다. 
아까의 호엔슈방가우 성의 느긋함과는 살짝 다른 분위기지요?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농촌의 모습입니다.


초록의 신선함과 휴식이 있는 알프호



일명 백조의 호수 . 뜨거운 햇살에 잠시 지칠 무렵 호수를 찾았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땐 잘 안보이다가
성을 관람하며 지친다리도 쉴 겸 그늘을 찾아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마침 바캉스를 한참 즐기고 있는 한 무리의 유럽 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자전거 타고 하이킹 하다가 자전거 널부려놓고  쉬는 그들을 보면서 여유로움을 느낍니다.
관광지의 복닥스러움은 하나도 느끼지 않는 그 자체가 신선함이었습니다.
한 블럭만 나가면 관광지답게 바글바글 한데 말이지요...




저렇게 널부러져 쉬고 놀고 하다가 살짝 덥다 싶으면 
겉옷 훌훌 벗어던지고 저 물로 뛰어들어 갑니다.
하나라도 더 볼라고 열심히 돌아다니는 저와는 참 대조적인 모습이에요 ^^



2008.07.04 (13N/15D) 
독일,오스트리아,체코,폴란드,헝가리,이탈리아 

ⓒ copyright by senti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