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다
2017.10.29
마라톤 할 때마다 이를 가는데 얼결에 또 하게 된 춘천마라톤.
새벽 5시에 나와 6시 잠실에서 춘천 셔틀버스 탑승.
뜨듯한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스타트.
짐을 맏기고 체온 보호를 위해 우비를 입고 있다.
이미 일행은 다 앞으로 보내고 나혼자 유유자적 뛰는 듯 걷는 듯 한다.
4km대 초반이었다. 거리마다 마라토너들 응원단이 있는데 그중 취타대가 있었다.
취타는 불고 치는 악기들이 중심이 되는 형태의 음악으로 행진할 때 쓰이던 음악이다.
예전에는 임금의 거동이나 현관들의 행차, 군대의 행진또는 개선등에 쓰였고
지금은 큰 행사나 나라에 중요한 일에 주로 등장하여 연주한다.
흥을 돋워준다고 소양강 처녀를 연주하는데 너무 못하는 것이었다.
나는 웃느라 멈췄고, 달리던 이들이 오히려 취타대에게 응원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아직은 한참 힘이 남았을때였다.
호반의 도시 춘천답게 아침 안개의 풍경이 기가 막힌다.
반은 취해 달리다가 마라톤은 뒷전으로 전반 시간이 다 갔다.
애초에 김창권 대표님과는 21.0975km
반환점만 돌고 회송버스에 탑승하리라 약속한 터였다.
먼저 도착한 대표님은 내가 도탁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며
반환점에서 인증샷을 찍어주었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이제 버스나 타자며
회송 차량을 찾았는데 이차는 스텝 차량이라 탑승할 수 없고,
저 차는 지금 안간다며 여러 사정을 댄다.
다음 회송 차량을 타려면 1km를 더 가서 32km 분기점으로 가라고 한다.
불타는 발바닥을 지그시 눌러가며 32km 지점으로 이동
다음 차량을 목 빠지게 기다렸으나, 올 기미가 안보이자
에잇 이럴거면 그냥 뛰어 가는게 더 빠르겠다며 홧김에 마저 달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37.5km 40km, 41km,
피니쉬 라인까지 인증샷을 찍게 되었으니
회송차량을 못 탄게 다행이려나.
덕분에 다리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다.
내년에는 6시간 내 완주를 목표로 기록증도 받기로 다짐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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