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프로젝트 3rd - 가을산 단풍구경
2016.11.05 @충북조령산
참여자: 자뻑, 고동, 블랙, 감대, 주유, 자왕, 땡비, 늦꿈, 고래, 무고, 몽벨
새벽첫차를 타고 정자역에서 모여서 달리고 달려 도착한 이화령 앞. 날씨 약간 흐림.
8월 5일 지리산 종주때의 설움을 씻겠노라며 3개월 동안,
마라톤 종주 1회,
수영강습받기 1달,
크로스핏 체험하다가 토하기 1회,
한동안 쉬다가 문득 이대로 있을수 없다 싶어서
헬스클럽 등록해서 3일 연속 스퀏을 하고 근육통으로 시달리다
이러다 산에 못가겠다 싶어 마사지를 받았는데
하필 그것이 경락마사지였던 것이었다.
부분부분 멍이든 뒷태로 다음날 산행에 도저언.
설욕을 예감한 시작이었다.
약 11km로 가뿐하다는 대장님의 말에 또 속아보기로 했다.
가뿐하지만 우린 야간산행을 하게 될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ㅎㅎㅎ
첫 출발은 좋았다. 무리의 1등자리를 차지. 고동 드디어 설욕하나.
저런 산에 이런계단이 있는것도 감사해 하면서 오른다. 그 계단이 108개일지라도...
새들고 쉬어간다고 하는 조령산,
산을 타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산이...험하다. 바위만 보인다...
단풍은 우리 발 아래있다.
기념촬영도 했으니, 이젠 도시락을 먹을 차례.
바람 불지 않고 쉬기 좋은 자리를 잡아 가져온 도시락과 간식을 먹는다.
요때가 제일 좋아...
가을하면 갈대....
산속의 공기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본격적인 암벽등반의 길이 시작된다.
며칠간의 하체운동으로 근육통에 시달리던 내 다리는
몇번의 암벽을 마주하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발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인데 줄 하나 잡고 바위 하나를 넘어야 한다.
나는 이번 산행을 통해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런 나를 잘 고동의 남자들이 무사히 건져주었다.
전생에 나라를 몇번을 구했냐는 소리를, 바위를 건널때마다 들었다.
고동의 남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이미 한고비 건너서 여유를 부리는 분들.
이때 난 저 밑에서 발 한짝을 떼냐 마냐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헤드렌턴을 꺼내쓴다.
다리는 더 풀려서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이 아닌데 몸이 그쪽으로 쏠려가고 있었다.
이날의 교훈. 산에 가기 전에 무리한 근력운동은 하지 않는다.
새벽같이 일어나 저녁까지 산행을 마친 뿌듯한 일행들.
탄광촌에서 나온 광부들 포스다.
오늘도 큰 부상 없이 무사히 귀산한 보람으로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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