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어떤 분야의 책을 읽는다면,
그것에 관심이 있거나,
지적인 정보를 얻고 싶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을 알고 싶거든,
어떠한 책을 읽느냐를 보라고 했던가,,
최근의 내 독서경향을 보면,
캄보디아 역사책을 읽다가,
앙코르에 관한 역사와 유적을 다룬 여행기를 읽다가,
인도의 신화를 읽다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비주의 성향의 소설들을 읽다가,
배수아의 독한 자의식을 읽다가,
나도 재태크를 할 수 있다는 류의 재테크 관련이론서를 읽다가,
갑자기 내가 사는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하나도 모른다는 아주 부끄러운 마음에
근현대사 정치의 흐름을 다룬 책을 읽다가,
현재 대통령과 리더십에 관련한 정치관련 도서를 읽고 있다.
그리고 책상 옆에 놓아둔 책으로는
백지연의 설득일지 나의 설득의 파워가 될지 알 수 없는
자기설득파워와, 이어령씨의 디지로그가 있다.
단 두달 사이에 나는 이리도 관심이 다양했던가,
그리고 그 관심은 오랫동안 나를 알고싶은 욕망으로 부터 채워줄 틈도 없이 또 다른 관심으로 옮겨갔던가,
바꿔말하면,
나는 캄보디아와 앙코르유적에 관해 대강의 관심만 있었고,
인도의 그 많은 신들에 짜증이 났으며,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을 제외한 다른 소설엔 그닥 흥미로운구석이 없었으며,
배수아의 단편엔 그저그런 쪽수 넘기기의 감동밖에 받지 못했으며,
재태크에는 머리빠지는 짱돌 굴림과, 정보를 수집해야한다는걸 깨달았으며,
정치와 리더십간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것을 대충 알게됬다.
그리고 지금 내 현재 관심분야와 지적욕망은
넘의나라 역사와 신화도 아니고,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을 가진 소설도 아니고,
부동산을 사니, 주식, 증권, 펀드를 하는것도 아니고,
앞으로 다가올 대선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잉간관계다,
나를 표현하고, 나를 말하며, 나를 의지하며,
그래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관계.
아 잉간관계가 무슨놈의 망할 지식이라고,
먼저 책에서 찾으려 하는 나도 참 어이없다,
그런데 나같이 소심하고, 소극적이면서,
속은 소심한 욕망으로 가득차 꿈틀거리는 잉간은
퇴근무렵 또 어슬렁거리며 ,,,
또 교보문고를 찾게 되는 이 비극을
어쩌란 말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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