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신년에 뭐 배우고 싶은거 있어?= 다 늙어서 뭘 배우나. 그냥 사는거지.+ 그래도, 심심한데 뭐라도 배우면서 지내면 좋지.= 글씨나 하고 싶다. 왜 마트가면 귀엽게 글씨 써서 붙여놓는 거..+ 아 POP? 엄마는 손재주가 많았다. 3형제 중 내가 어찌어찌하여 FineArt를 전공하게 된 데에는 엄마의 손재주를 가장 많이 물려받았기 때문인듯하다. 어릴적 여름은 코바늘로 만든 원피스를 겨울에는 엄마가 떠준 스웨터를 입고 다녔다. 뜨게질 외에도 수놓기, 지점토 공예, 각종 악세사리 제작 등 늘 엄마들의 수공예 취미 생활의 선두를 달리셨다. 일종의 공예계의 얼리어답터라고나 할까? 다만 만들어진 공예품들을 집에다 들이고, 주변 지인에게 선물을 쫙 돌리고 나면 더는 쓰일데가 없어 다른 취미로 갈아타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