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지루한 틈을 타 모바일 접속으로 메일을 살폈다. 늘 받아보는 미술관련 소식지가 있는데 나랑 인연이 닿으려고 했던지 그 많은 텍스트 중에 유독 한 전시명이 눈에 띄었다. '당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마침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재도구 일체가 갖추어진 "집"을 무료로 당신에게 임대합니다! - 주택 임대 프로젝트 스마트 하게 바로 전화를 걸어 신청했다.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예약 가능한가요? 제가 그날 임대하겠습니다. 혼자서 즐기고도 싶었으나 이런 기회를 행복하게 활용할 사람을 초대하기로 했다. 스마트한 시대에 전화를 개통하지 않은 친구. 그녀와 함께라면 이 공간을 유쾌하게 즐기고도 남으리라. 그날 나와 통화한 분은 작가 본인이었다.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자, 나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