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은 좋은 음식점에서 코스로 나오는 요리 정도는 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의 저녁은 진진바라에서 한식코스요리를 맛보는 것으로. 한동안 가족 외식 하면 한우집 이런데를 갔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한끼를 동물성 단백질로 채우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된 나는 식당 선택의 기준에서 '고깃집'은 일차적으로 제한다. 고기를 먹는 것이 외식의 목적이 될 순 없다. 일단 온 몸에서 '나 고기 먹었소'라고 발설하는 상황이 싫고. 누군가는 쉼없이 고기를 뒤집어야 하고, (주로 모친이 된다.) 고기의 굽기 정도에 따라 음식섭취시간이 조정되는게 맘에 안든다. (고기가 익는 동안은 모두 불판을 쳐다보고, 고기가 탈까봐 집어먹는데 집중한다. 가족은 고기로 인해 해쳐모여가 되는건가.) 그리고 돈 내는 사람이 장소 선택권이 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