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어제 송년회겸 모임. 그 나물에 그 밥. 근무하고 그 인원 그대로 모임. #1. 2차로 일식주점을 갔는데, 메뉴판에 정종이란 글자가 눈에 꽂히더라. 오랫만에 옛날 술이라고 생각되는 과거의 낭만을 탐하느라 사케 한잔을 주문했다. 나이가 들은건가. 술도 잘 못먹으면서 나는, 작게 덥혀져 나오는 따끈한 술을 좋아하게 되었다. 따뜻하게 데우는 과정에서 알코올은 어느 정도 휘발 되고 곡주 특유의 부드러움만 남는 것. 취한김에 평소 멀쩡한 정신에는 욕하던 행위를 하고 말았다. 바로...정종병을 가져와 버린 것. 마치 전장에서 포획물을 획득한 것 마냥 의기양양해진 나는 조용히 2차의 문을 나선다. #2. 들어오기 전만해도 싸락거리던 눈이 제법 눈송이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이 연말 술이 떡이 된 청춘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