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장에서 제일 쓰기 쉬운 글은 경험한 내용을 쓰는거다. 있었던 일을 서술하는 글쓰기는 시를 창작 하는 것 보단 쉬울테니까. 거기에 내 느낌을 조금 더 보태면 내 이야기가 되는거고. 그런면에서 여행에서 겪은일 만큼 편한 소재가 없다. 산티아고를 여행하고 그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깨작거린 것도 여행에서 겪은 일을 쓰려는 것이었고 그 일이 아니었으면 생각도 안했을 것이다. 언어도 모르는 낫선 나라에 가서 까막눈인 채로 보이는 모든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눈치 하나로 버티는 상황. 어버버 어설픈 영어에 의지해서 낫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 에피소드는 그렇게 생겨날거고, 낫선 문화와 부딪혀가며 느낀 내용은 또 얼마나 많은 쓸거리를 만들겠는가. 땡전 한 푼 없이 떠난 세계여행 '땡전 한 푼 없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