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에 가져다 심은 모종들이 어느정도 자랐다. 식물이 참으로 놀랍다. 야들야들한 잎이 바람에 찢기면 어쩌나 노심초사한 마음이 무색하다. 보름남짓만에 저렇게 풍성한 잎으로 변모하다니. 가장 키우기 만만한 상추라 해도 사람 일생으로 치면 순간에 푸른 청년이 되어 버렸다. 내친김에 토마토 모종도 심어봤다. 노란 꽃도 피웠다. 저들의 꽃 하나가 하나의 토마토 알을 키워내는 것이겠다. 꽃 한 송이에 토마토 한 알이라 생각하니 눈물겹다. 자그마한 모종들을 심고 가꾸는데 유독 잡초들이 눈에 띈다. 상추들이야 내가 가져다 심었으니 이들의 존재는 내가 갖다 꽃은 것이고 애초에 있지도 않고 내가 가져다 심지 않은 식물들이 눈에 띈다. 잡초라 불리는 것들이다. 질기기도 하지 누구의 시선과 관심도 받지 못하는 것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