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심은 상추가 3주 정도 지나 수확을 하게 되었다. 혼자 한끼를 만족할 만큼 넉넉하게 수확되는것을 보자 나는 새록새록 욕심이 생겼다. 토요일 아침 날을 잡아 밭을 갈기로 한다. 그래봐야 1평좀 될까 하다만, 삽질을 한다는건 육체적으로 정말 고단한 일이다. 윤기와 양분이라곤 전혀 없는 단단한 모래흙에 공기를 넣고 거름을 섞겠다는 일념으로 난생처음 자발적 삽질을 한 삼십여분 하고나니 온몸이 근육통으로 아우성이다. 삽질하는데 복근이 땡기는 이유는 뭘까 싶다. 마치 윗몸일으키기 40번을 1분에 끝내고 난 후 약 30분이 경과했을 무렵 나타나는 아릿한 통감이다. 기존의 상추밭 옆에 슬금슬금 땅을 팠다. 공동으로 쓰는 벽 없는 작업실에 내 물건을 조금씩 밀어넣으면서 야금야금 공간을 넓히는 기분이랄까. 땅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