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호. 한때 한국영화 포스터의 90%를 찍었다는 상업사진가. 그가 어느날 미술관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도자료에 내 건 몇 컷의 사진으로 미루어 보건데 '이건 내 코드다' 싶었다. 작가 퍼포먼스와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에 토요일 한 날을 잡았다. 그리고 오늘, 나는 지독한 나르시스트를 만나고 왔다. 인간은 가슴에 저마다의 수선화 한 송이씩은 키우기 마련인데 오늘 99개의 수선화를 복제해대는 괴력의 사나이를 만났다. (실제 전시에서는 44개의 수선화만 걸려있다.) 내가 생각하는 self porait 의 요건은 나르시즘에 기반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미지일 것, 그리고 스토리를 담을 것이다. 당당히 그는 '차별화가 나의 전략이다.' '남과 다르고 싶다는 과격한 욕망이 만들었다.' '내 작업의 컨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