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께 카오산 방문.
일년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카오산이라지만, 이날따라 길거리 한중심이 매우 복작거림.
무슨일인고 낑겨가서 들여다보니,
요렇게 무대를 맹글어놓고 온갖사람들이 다 모이였더랬다.
바닥은 온통 물바다. 이거이 무슨일인가 싶어 사방을 둘러보니 살수차까지 동원하여 물을 쏘아댄다.
물벼락 쑈였던 거이었다.
짧은 나의 지식으로는 이런 물벼락을 합법적으로 기분좋게 맞을 수 있는 때는
4월의 쏭크란 축제기간인것을
때는 11월인데...
진짜 쏭크란 축제는 물을 뿌리고 흰분가루까지 뿌려대는 지독한 축제라는데,
이거이 원 싱겁기 짝이 없다.
기타리스트(?)가 노래를 부르면 저 허우대 멀쩡한 백인청년을 향해 물세례가 쏟아진다.
잠시잠깐 신난다.
잘생기고 어린 백인 남자애의 옷이 촉촉히 젖어 들어가는 모습을 므흣하게 지켜보는것도
나쁘지 않구랴.
내년엔 꼭 송크란 축제를 봐야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올해의 축제도 내 왼쪽다리의 깁스와 함께 물건너 갔구나...
소규모 물축제의 어설픈 현장을 잠시 맛보시라...
쏭크란이란?
매년 음력 4월 13일 부터 15일 까지 사을간 치러지는 타이의 전통 국경일.
타이의 설날이라고도 하며 축제 때 참가자들끼리 '물'을 뿌리는 행위로 물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물을 신성시 여기는 이들은 물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새해를 맞고, 액운을 씻어내는 의미가 있다.
2007.04.20 (4N/6D)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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