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책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구하는 편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구해 읽게 되는 책도 다양한데,
오늘 선택한 책 '회사어로 말하라'는 지금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적나라하게 밝혀준다.
출퇴근 하는 하룻동안 지하철에서 다 읽어버렸다. 읽다가 하차할 역을 지나쳐 지각도 할 뻔했다.
활자 하나하나에 공감하느라. 시간이 가는것도 몰랐다.
사회생활 8,9년. 거의 전부가 생활인으로서의 직장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생활이 만만치 않기에 집어든 책이다.
잘해보고 싶어 안달났던 때는 언제고 지금의 내 모습은 지루하고,
돌파구는 못찾겠고 그렇다고 아직 대단하게 도전해서 이뤄놓은 일도 없다.
그 원인에는 편치 않은 상사와의 갈등도 있었을테고,
3주, 3개월, 3년 마다 찾아온다는 직장인 무기력증 일 수도 있고,
큰 조직을 나 혼자서 변화시킬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이기도 했다.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말 기피증까지 있던 나였는데
이제는 회사는 고작 밥벌이의 고단함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 상태가 무척 쓸쓸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은 '나는, 나는 잘 하고 있을까?' 였다.
이 책을 빌어 말하자면 나는 회사어를 너무나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아파서 출근을 못할 때, 상사에게 문자로 통보한 적도 있었고 (음성어)
눈치 없이 직속상사를 건너 뛰고 상사의 상사에게 보고가 된적도 있었고 (순차어)
보고하면서 그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중인데 10%'정도' '예상'한다고 비정확 하게 발표 했었고 (세심어)
급한 회사의 일정에 동참하는 yes를 바로바로 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긍정어)
꿈이 있고 리더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숨기는게 겸손이라 여겼고 (정치어)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놀줄 모르는 재미 없는 사람이었다. (유희어)
구구절절 나의 부족한 행동이 눈에 띄니 나도 회사라는 조직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사회인이 되었나보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사용한 언어습관들이 나를 평가하는 단서였던것이다.
회사내에서 빳빳한 안테나를 세워놓고 최신 트랜드에 민감한 사람은 CEO일거다.
이년 전 봄이었나, 사장님과의 식사 자리였다. 모바일폰을 꺼내드셨다.
"센티야 앞으로는 이 모바일에서 검색하고 결제가 되야하는데 이런거 준비하냐?"
아 그당시 나는 뭐라고 답을 했던가...
부끄럽게도 매우 조심스럽게 쉽지 않음을 설명하려 했던것 같다.
또 한번은 어떤어떤거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에
"네.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섣불리 했다가 면박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니네들은 평생을 준비하고 알아만 보고 있냐?"
그리고 얼마 후 공식적으로 칭찬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해내야 하는 프로젝트는 종종 예정된 오픈일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있던 웹프로젝트는 늘 예기치 않은 에러로 수일씩 미뤄지기 일수였다. (물론 이 말도 회사어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번 웹사이트가 가동되지 않으면 엄청난 손해를 보기에 매우 긴장되는 일이었다.
아주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로 내가 메인이 된 작업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사장님 앞에서 PT를 하고 오픈 일정도 확약하고 진행을 했었다.
사장님 기준으로 이건 매우 중대한 일이었고 오픈일을 넘기면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나는 월요일 오픈에 무리 없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금요일 퇴근 했다.
일요일 오후, 사장님의 문자가 왔다.
'센티야, 오픈이 월요일인데 늘 그렇듯 오픈 또 미뤄지는 거냐?'
'네 걱정마십쇼. 내일 오픈합니다.'
이렇게 해서 월요일 오픈이 이루어졌고, 사장님은 약속을 제시간에 지켜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해 하셨다.
사장님이 원했던것은 '열심히 했는데요...' 가 아닌, '예, 제대로 했습니다. 보십시오.' 인것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사전에 보고를 못드려 일요일에 문자를 하시게 한 것이
나의 매끄럽지 못한 업무 처리로 재생된다.
이 책을 내가 찾아낸 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하고 이 책을 세상밖으로 내보내준 저자가 고맙다.
내일부터는 내가 스스로 씌워 놓은 막을 걷고 회사에게 먼저 다가가야겠다.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가 있다면 나는 절대 현명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상사의 말을 절대, 절대 끊지마. 너는 그와 절대 동지가 되지 못할거야.
사사로운 뒷담화는 절대,절대 하지마, 돌고 돌아 부메랑이 되어 너에게 꽂힐거야.
메신저로 쓸대없는 잡담은 하지 마. 일할 때 두드리는 키보드랑 잡담하는 키보드는 치는 소리부터 달라.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은 니들도 그들의 입장이 되는 날이 올거야.
그러니 최소한 공감을 가지려는 마음으로 회사어에 익숙해지도록 노력 하자꾸나...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구해 읽게 되는 책도 다양한데,
오늘 선택한 책 '회사어로 말하라'는 지금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적나라하게 밝혀준다.
출퇴근 하는 하룻동안 지하철에서 다 읽어버렸다. 읽다가 하차할 역을 지나쳐 지각도 할 뻔했다.
활자 하나하나에 공감하느라. 시간이 가는것도 몰랐다.
사회생활 8,9년. 거의 전부가 생활인으로서의 직장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생활이 만만치 않기에 집어든 책이다.
잘해보고 싶어 안달났던 때는 언제고 지금의 내 모습은 지루하고,
돌파구는 못찾겠고 그렇다고 아직 대단하게 도전해서 이뤄놓은 일도 없다.
그 원인에는 편치 않은 상사와의 갈등도 있었을테고,
3주, 3개월, 3년 마다 찾아온다는 직장인 무기력증 일 수도 있고,
큰 조직을 나 혼자서 변화시킬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이기도 했다.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말 기피증까지 있던 나였는데
이제는 회사는 고작 밥벌이의 고단함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 상태가 무척 쓸쓸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은 '나는, 나는 잘 하고 있을까?' 였다.
이 책을 빌어 말하자면 나는 회사어를 너무나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아파서 출근을 못할 때, 상사에게 문자로 통보한 적도 있었고 (음성어)
눈치 없이 직속상사를 건너 뛰고 상사의 상사에게 보고가 된적도 있었고 (순차어)
보고하면서 그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중인데 10%'정도' '예상'한다고 비정확 하게 발표 했었고 (세심어)
급한 회사의 일정에 동참하는 yes를 바로바로 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긍정어)
꿈이 있고 리더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숨기는게 겸손이라 여겼고 (정치어)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놀줄 모르는 재미 없는 사람이었다. (유희어)
구구절절 나의 부족한 행동이 눈에 띄니 나도 회사라는 조직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사회인이 되었나보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사용한 언어습관들이 나를 평가하는 단서였던것이다.
회사내에서 빳빳한 안테나를 세워놓고 최신 트랜드에 민감한 사람은 CEO일거다.
이년 전 봄이었나, 사장님과의 식사 자리였다. 모바일폰을 꺼내드셨다.
"센티야 앞으로는 이 모바일에서 검색하고 결제가 되야하는데 이런거 준비하냐?"
아 그당시 나는 뭐라고 답을 했던가...
부끄럽게도 매우 조심스럽게 쉽지 않음을 설명하려 했던것 같다.
또 한번은 어떤어떤거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에
"네.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섣불리 했다가 면박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니네들은 평생을 준비하고 알아만 보고 있냐?"
그리고 얼마 후 공식적으로 칭찬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해내야 하는 프로젝트는 종종 예정된 오픈일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있던 웹프로젝트는 늘 예기치 않은 에러로 수일씩 미뤄지기 일수였다. (물론 이 말도 회사어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번 웹사이트가 가동되지 않으면 엄청난 손해를 보기에 매우 긴장되는 일이었다.
아주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로 내가 메인이 된 작업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사장님 앞에서 PT를 하고 오픈 일정도 확약하고 진행을 했었다.
사장님 기준으로 이건 매우 중대한 일이었고 오픈일을 넘기면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나는 월요일 오픈에 무리 없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금요일 퇴근 했다.
일요일 오후, 사장님의 문자가 왔다.
'센티야, 오픈이 월요일인데 늘 그렇듯 오픈 또 미뤄지는 거냐?'
'네 걱정마십쇼. 내일 오픈합니다.'
이렇게 해서 월요일 오픈이 이루어졌고, 사장님은 약속을 제시간에 지켜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해 하셨다.
사장님이 원했던것은 '열심히 했는데요...' 가 아닌, '예, 제대로 했습니다. 보십시오.' 인것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사전에 보고를 못드려 일요일에 문자를 하시게 한 것이
나의 매끄럽지 못한 업무 처리로 재생된다.
이 책을 내가 찾아낸 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하고 이 책을 세상밖으로 내보내준 저자가 고맙다.
내일부터는 내가 스스로 씌워 놓은 막을 걷고 회사에게 먼저 다가가야겠다.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가 있다면 나는 절대 현명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상사의 말을 절대, 절대 끊지마. 너는 그와 절대 동지가 되지 못할거야.
사사로운 뒷담화는 절대,절대 하지마, 돌고 돌아 부메랑이 되어 너에게 꽂힐거야.
메신저로 쓸대없는 잡담은 하지 마. 일할 때 두드리는 키보드랑 잡담하는 키보드는 치는 소리부터 달라.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은 니들도 그들의 입장이 되는 날이 올거야.
그러니 최소한 공감을 가지려는 마음으로 회사어에 익숙해지도록 노력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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