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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토크쇼 호모쿵푸스

[후기] 호모쿵푸스 3회 - 목수장인을 꿈꾸는 청년목수 김동혁 & 쿵푸MC 인순이


토크쇼 호모쿵푸스 3회 - 청년목수 김동혁 & 쿵푸MC 인순이 / 진행 박현진 코치

2016.11.21 pm7:00 @홍천해밀학교



퍼스널브랜드 PD박현진의 진행으로 호모쿵푸스 3번째 시간을 열었다. 


공부(工夫)는 쿵푸다. 

몸과 마음을 수련해 어떤 일에 대해 탁월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호모쿵푸스는 그런 경지에 이르는 사람을 의미한다. 


공부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참여학생들에게 2인씩 1조로 짝을 지어 

각자가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17살, 생활을 위해 아버지를 따라 시작한 목수 일.

그리고, 16년차 경력의 베타랑이 되어버린, 

이제는 너무나 사랑하는 일이 되었다는 

목수장인을 꿈꾸는 청년 김동혁 목수의 강의를 청했다.  






청년목수 김동혁 강의 





목수의 일과 그가 지금의 경력이 되기까지의 자기만의 '쿵푸' 단련기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청소년시절 생계 유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어머니에게 보탬이 되고자, 무작정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배달, 서빙, 일일 근로직 등,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중 떠오를 미래에 대한 생각.

평생 이 일을 해야 하나? 

시급 2천원, 하루 종일 일해도 일당 3만원을 받던 시절이었다.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수 있는 일을 해야 겠다고 고민하니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던 공사현장이 생각났다. 

하루일당 4만원에 칼퇴근이 가능했던 일이었다. 


지저분한 작업복에 냄새 나는 신발, 머리카락 사이와 어깨에 자리잡고 있는 톱밥 가루들....

처음에는 목수라는 직업을 굉장히 하찮게 생각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경험한 목수는 한마디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던 삭막한 공간에서 멋진 공간을 짓는 일이 황홀할만큼 멋져 보였다고. 




"여러분, 공부란 OO다!' 라고 정의할 수 있는 사람 있어요?"

"저에게 공부란 바로, '쥐약'이었습니다."


수많은 도면용어, 알아보지도 못하는 영단어, 수많은 공구와 자재, 다양한 기술...

정말 몸은 힘들고 머리는 아프기만 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안되면 몸으로라도 부딪혀 보자라는 오기가 발동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관심 이었다. 

평생 공부에 등을 돌리고 살아왔는데 어느새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


오늘 하루 사용한 공구에 적절한 사용법, 

그리고 최대 활용 범위 내가 오늘하루 사용한 

목자재 이름 , 품종 , 사용목적, 강도 기타 등등. 

이러한 것들이 바로 현장에서의 공부였다. 





목수그룹을 나타내는 공식 작업복


목수하면 따라다니는 꼬리표, 3D업종, 노가다.
그래서 목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한다.  

첫째, 작업복 개선이다.
상호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작업한다. 
주변에서 프로페셔널로 봐준다고 한다. 

둘째, 현장 정리 정돈이다. 
현장에서 작업 중에 수시로 청소한다. 
일하기도 바쁜데 무슨 청소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장 정리가 됨으로써 일 능률이 올라 작업 속도가 빨라지며 
안전사고의 염려도 덜 수 있다고 한다. 


직접 제작한 판낼 광고판

셋째, 홍보다. 현장 가는곳마다 시선을 끌 수 있게 홍보물을 부착하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다어를 통해 홍보한다.
최근에 작업한 현장에서는 만나본 목수팀중에 가장 최고였다고 극찬을 받기도 했다. 
직접 그린 독특한 광고판 덕분에 연락문의도 점차 늘어 나기 시작했다. 



김동혁 목수의 강연을 경청하며 메모중인 인순이 샘. 




옆에서 현장 중계중인 박PD. 



그리고 그간 쌓아온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었는데, 

모두들 감탄할 정도로 세련되고 멋진 작업들이었다. 

가장 핫했던 건, 공사 후 남은 재료로 만들어낸 작품들이었다. 





쿵푸MC 인순이 샘과의 토크쇼 




나만의 경쟁력은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김동혁 목수는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에 차이가 나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나도 저렇게 해야지가 아닌, 나는 이렇게도 해야지" 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히트곡이 많이 없어서 성공했다'는 인순이 샘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러야 될 경우가 많았기에 오히려 더 공부하는 환경이 되었다. 

그 노래를 부른 모든 가수의 음원을 수집해서 일일이 분석하고

가장 잘 부른 부분을 참고해 자기만의 노래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해서 인순이 버전으로 악보를 제작해 작곡가에게 전달이 되면

새롭게 편곡한 버전이 나오고 그렇게 해서 무대에서 부른다고 한다.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공이 들어가는가. 

그 결과물에서 얼마나 나의 노력과 연구가 들어가는가가 성패를 좌우한다.






하는 일에 얼마의 시간을 투자해야 내 적성에 맞는 일인줄 알수 있을까요? 

목수일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후배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군대 다시 왔다고 생각하고 2년만 붙어있어라. 

그 시간만 견뎌내면 그 이후부터는 일적인 마인드도 생기고, 

꿈도 생기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할수 있을 것이니깐.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기간 동안 얼마나 몰입해서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정확하게 할 것을 다 해 보고 그일을 그만둘지 말지를 결정하는게 맞지 않을까?


정한 시간과 목표를 두고 노력해봐야 한다.  

인순샘에게도 가수 되겠다고 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생명력이 너무 짧기에 예전에는 말렸지만 요즘에는 해보라고 이야기 해준다. 

연습 열심히 하고 오디션도 보고 오디션에 합격하면 정말 최선을 다해 해보라고 한다. 

열심히 했는데도 안되면 어쩔 수 없는거고. 

아무것도 노력 안해보고 안되는건 네가 할 말 없는거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일하면서 다치는 일이 두렵지 않나요?

다루는 공구들이 너무 무서운 것들이에요. 위험하고요. 

잠깐 한눈 팔면 일하다가 다치기도 해요. 

다치는게 무섭다고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고요. 

대신 현장에서 자주 청소해주고 깔끔한 상태를 유지함으로 

다치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어요. 


누구한테나 다치는 위험성은 있는 것 같아요. 

어디에서 뭘하든 아킬레스 건이 있어요. 그걸 두려워 한다면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요. 

댄서가 무릎을 다치면 춤을 못춰요. 김연아도 피겨스케이팅 하면서 많이 다쳤지만, 

그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넘어져도 또 일어나고 그런거 아니겠어요?

여러번 넘어져 보니깐 다음에 어떻게 넘어지면 덜 다칠까를 알게 되는거지, 

한번도 안 다친 사람은 크게 다쳐요. 

어떤 때는 작은 사건 하나가 나를 성장하게 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올 여름 샘과 아이디어를 교류하던 때가 엊그게 같은데, 어느덧 3회를 마쳤다.

다음 게스트는 어떤 호모쿵푸스일까? 기대하며.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멋지게 발표한 학생에겐 선물을. 




아 그리고, 며칠 후 김동혁 목수님이 해밀학교에게 주는 선물!!

고흥 유기농 유자와 싱싱한 굴!!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