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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35 패턴바꾸기 벌써 두번째다. 마감 시간 전, 소재를 찾지 못하고 고민하다 잠들어버린 날이. 어제는 낮의 활동으로 피곤함에 지쳐 잠들었다. 만약 아침에 썼다면 편하게 잠들었을텐데. 하루의 마무리는 마감시간을 앞두고 하루동안 일어난 일을 돌아보며 소재를 찾아 썼다. 그러다보니 늘 하루의 마무리는 전전긍긍이었다. 그래도 하룻동안 늘 오늘 쓸거리를 생각하기에 뇌가 좀 긴장한다는 느낌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글쓰기를 하고 싶어 시도해봤다. 그런데 자리에 앉으면 또 소재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동안의 밤에 쓰는 패턴이 정착 되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글감이 떠오를까? 하루의 시작에 어떤 쓸거리가 떠오를까? 그래도 안하는것보단 해보는게 낫겠지? 아마 꿈꾼 내용 적게 되지 않을까 싶다. 1.85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34 잠재적 교육자 대학동기 언니를 만났다. 작가로 살겠다는 결심히 확고했던 사람이었다. 미국 유학을 다녀와 작업을 진행한다. 유학 후 한국에서 대학 강단에 서는 일반적인 절차 대신 다른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강의를 하지 않은 이유는 강사가 메인 직업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었고, 자리를 얻기 위해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 성향에 맞지 않았고, 강단 인맥을 통하지 않은 채로 작가로서 인정받고 싶어했다. 한 건축가를 만났다. 그가 설계한 건축물은 수상도 여러번 했을 정도로 실력있는 건축가였다. 그런데 그는 본업인 건축 설계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건축창의체험 교육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이었다. 건축의 완성도는 건축주가 누구냐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고 한다. 건축주의 안목에 따라 완성도 있는 건축물이 탄생할 수도 있고,.. 더보기
[100일 글쓰기] #33 취향나누기 부처님 오신날 지인과 함께 정법사에 갔다. 정법사는 성북구에 있는 절이다. 불교 신자도 아니고 집에서 쉬기 딱 좋은날 굳이 그 길을 나선 것은 정법사에서 소리꾼 김용우씨의 공연이 있다는 정보를 봤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가 있듯 석가탄신일이 있다. 공연도 보고 산에서 피톤치드 샤워도 하고 그 맛있다는 절밥도 먹자가 나의 의견이었다. 길상사 중심으로 1.5km반경에 내가 본 절만 4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성북구민의 절반을 만난 것 같다. 같이 간 지인은 서울에 이런 곳이 있냐며 감탄하고, 아티스트 김용우씨의 공연에 무척 만족감을 느꼈다. 나는 젊은 소리꾼 김용우씨를 알게 된 계기 그의 음악세계,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곡 등을 이야기했다. 내 취향의 세계로 누군가를 초대 한다는건 신나는 일이다. 2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32 번아웃 판타스틱 듀오 녹화장에 방청객으로 참여했다. 2회분을 녹화해야 하므로 대략 열시간은 걸린다고 했다. 엉덩이를 무겁게 해야겠다는 각오는 하고 왔다. 낮 1시에 긴 대기줄을 서서 입장했다. TV에서 유재석 다음으로 진행자로 최다 출연하는 전현무씨가 MC를 맏는다. 방송에서 보던 대로 재기발랄한 진행솜씨다. '나혼자 산다', '비정상 회담', '문제적 남자', '판타스틱 듀오', '수요미식회', '밥벌이연구소 잡스'...진행 프로그램만 무려 6개다. 웬만한 프로그램 녹화 하나에 하루가 걸린다. 녹화 8시간 째를 향하고 있는 지금 앉아 있는 것만으로 체력 소진이 많다. 무대에서 촬영중인 방송인들의 체력 소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MC 전현무의 방송 스케줄은 일주일 내내 녹화만 해도 모자라겠다. 에너지를 충전할.. 더보기
[100일 글쓰기] #31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거야 라는 병 거절 당하는 것은 괴롭다. 오늘은 무려 두 건의 거절을 당하고 한 건은 거절이 될지 확정이 될지를 기다리고 있다. 내 생각에 동의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상대로부터 부정당하면 내 존재까지 부정당했다는 망상으로 확대된다. 이미 두 건의 거절로 나는 마음속으로 여러편의 소설을 썼다. 정중한 거절의 속내가 무엇일까? 혹시 내가 제안 중에 실수라도 했나? 건방졌나? 너무 만만해 보였나? 하긴 그들이 내 제안에 무조건 예스를 해야할 이유는 없지. 그래도 뭔가 서운하다! 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끝인데, 나는 아직까지도 마음이 괴롭다. 현상은 변한게 없는데 마음이 문제다. 1.71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30 마라톤 서울하프마라톤에 참가했다. 몇달 전에 신청했다. 준비는 매일 10분 달리기를 2달여간 주3회 가량 뛴게 전부였다. 마라톤이 있는 주는 나름 고된 일정이어서 피곤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마라톤 당일을 맞았다. 권장하는 스케줄은 대회 3시간 전에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몸을 푸는 거였다. 출발 시간이 8시이니 5시에는 일어나서 꾸역꾸역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인데, 일찌감치 체력 소진으로 뻗는 아는 다음날 나는 6시 반 지인의 전화를 받고서야 후다닥 출발했다.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데, 대회의 형식에서는 타인과의 경쟁을 벗어날 수 없다. 나를 앞질러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혼자 달리던 마라톤이 그리웠다. 대회가 아닌 작은 그룹에서 마라톤을 경험한 이후로, 42.195km 풀 마라톤을 .. 더보기
[100일 글쓰기] #29 북청물장수 동네에 등축제가 한창이다. 등 디자인도 다양하다 한켠에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있고, 어느곳에는 전통산수화를 표현한 설치물이 있다. 물지게 진 북청물장수를 표현한 등 조형물이 보였다. 조선후기 상업이 발달하면서 한양의 인구가 들어났다. 인구증가와 함께 내륙에서 사용할 식수가 부족해지면서 18세기 즈음에 물장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한강에서 물을 길어 필요한 곳에 물을 배달하던 사람들이다. 대부분 함경도 사람들이고 그중에서 북청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서 북청물장수라는 말이 생겨났다. 1900년대 초 조선수도회사가 세워지고 상수도 시설이 가정으로 확산되면서 물장수라는 직업은 사라진다.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사업이 등장했다. 물장수는 아마도 가진 밑천이 없고 남은 것은 몸뿐인 사람들이 노동에 기대 생존할 수 있는 방.. 더보기
[100일 글쓰기] #28 미싱은 잘도 도네 아침 집을 나서는 길, 유투브 랜덤음악의 꼬리를 물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 사계가 나왔다. 네티즌의 덧글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그 음악에 대한 공통 정서를 알 수 있다. 미싱이 뭐냐고 묻는 덧글도 있다. 사람들의 자발적 감상글이 올라온다.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도네 돌아가네 흰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쌰쓰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빛나고 찬바람 소슬바람 산 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눈이 온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 더보기